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민석(왼쪽), 정청래 의원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청년을 담아 노동을 잇다’ 행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 사진=이솔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민석(왼쪽), 정청래 의원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청년을 담아 노동을 잇다’ 행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 사진=이솔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호도 조사에서 정청래 후보가 김민석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두 후보가 초접전을 벌여 실제 당권 경쟁은 여전히 안갯속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0~21일 전국 성인 남녀 1036명을 조사한 결과 정 후보는 33.7%의 지지를 받아 김 후보(22.0%)를 11.7%포인트 앞섰다. 송영길 후보는 11.7%, 고민정 후보는 5.1%, 김보미 후보는 3.3%였다.

정 후보는 7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선두를 달렸다. 특히 민주당 핵심 지지층인 40·50대에서는 40%가 넘는 지지를 얻었다. 반면 호남에서는 김 후보가 40%대 지지율로 앞섰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정 후보 39.4%, 김 후보 37.5%로 격차가 1.9%포인트에 불과했다.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합친 조사에서도 정 후보 35.0%, 김 후보 32.9%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정 후보는 이날 SNS에 “여론조사는 추세가 중요하다”며 “국민에서, 민주당 지지층에서, 진보층에서, 40~50대에서도 정청래 흐름이 잡혀가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근거없는 신천지 의혹은 가장 강력하게 응징하겠다. 당을 위험에 빠트리는 해당행위에 대해서는 당을 구하는 심정으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경선의 최대 변수는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처음 도입되는 선호투표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최하위 후보를 탈락시킨 뒤 해당 최하위 후보 지지자의 2순위 표를 남은 후보에게 넘기는 방식이다.

정 후보는 1순위 조사에서는 압도적 선두였지만 2순위 지지율은 7.8%에 그쳤다. 핵심 지지층의 결집력은 강하지만 다른 후보 지지층으로의 확장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의미다.

반면 송 후보는 1순위 지지율이 11.7%로 3위였지만 2순위 조사에서는 22.2%로 가장 높았다. 김 후보 지지층의 69.4%가 송 후보를 2순위로 택했고 송 후보 지지층의 절반 이상은 김 후보를 2순위로 선택했다.

예비경선 이후 본경선 진출자가 3명으로 압축되면 탈락 후보 지지층의 표가 어디로 이동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송 후보가 본경선에 진출하면 김 후보와의 2순위 표 연계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예비경선에서 탈락하는 후보 지지층의 선택이 새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정 후보는 비토층을 줄이면서 외연을 넓혀야 하고 김 후보는 다시 대세론을 굳히면서 다른 후보 지지층의 2순위 선택을 끌어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호투표제에서는 경쟁 후보를 강하게 공격할수록 해당 후보 지지층의 2순위 선택에서 배제될 수 있어 공격적인 네거티브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5시30분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당대표 후보는 5명에서 3명으로 최고위원 후보는 14명에서 8명으로 압축된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