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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지도부와 이야기 끝내"…지선 공천 주무르려던 與당직자-지역위원장
선거구 변경·재심 개입 정황
지역위원장 "특정 자리 약속 안 했다"
강진서도 유사 공천 잡음
지역위원장 "특정 자리 약속 안 했다"
강진서도 유사 공천 잡음
"최고위까지 얘기 끝냈다"
22일 한국경제신문이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여준성 원주갑 지역위원장은 당초 원주 2선거구에서 출마를 준비하던 정지욱 도의원 후보에게 접수 마감 직전 선거구를 4선거구로 옮기라고 요구했다. 중앙당 박영중 조직국장은 같은 시기 정 후보와의 통화에서 "청년 단수(공천)로 얘기했다고 말했고, 정 후보가 "그게 가능하냐"고 재차 묻자 "그렇게 하라고 내가 지침을 내렸다"고 답했다.특정 선거구의 경선 방식과 전략 지역구 지정 여부는 시도당 공직자추천관리위원회가 정한다. 정 후보가 옮긴 4선거구는 단수공천이 아니라 3인 경선 지역구로 결정됐다. 정 후보가 강하게 항의하자 여 위원장은 통화에서 "애들이 일 처리가 시원찮은 거다. 그렇게 이해해달라.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여 위원장은 이후 재심 청구를 직접 준비해주겠다고 나섰다. 그는 "내가 내일 자료를 정리해서 줄 테니까 네가 재심 신청을 해"라며 "도당 위원장하고는 얘기 다 끝내놨으니까"라고 안심시켰다. 공직선거후보자추천재심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도 "재심위는 다 도당 위원장이 정리한 사람들이고 우리 쪽도 있으니까 걱정 안 해도 돼"라고 말했다. 후보자는 공천 결과나 당내 경선 과정에 불복할 때 재심위에 재심사를 신청할 수 있다. 재심이 인용된 이후 절차에 대해서도 여 위원장은 "재심에서 인용되면 최고위에 올라갈 거고 최고위는 이미 얘기 다 해놨어"라며 "지도부하고는 얘기를 다 끝냈어"라고 했다.
"특정 자리 약속한 적 없다" 해명
결과적으로 재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 후보는 3인 경선에서 승리해 4선거구 후보로 확정됐고, 본선에선 국민의힘 후보를 꺾어 당선됐다.여 위원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정 후보에게 특정 자리를 약속한 적이 없고, 그를 안심시키려는 차원에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여 위원장은 8·17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박 국장은 지난달 정청래 당대표가 사퇴하기 직전 이뤄진 당직자 인사에서 유임됐다.
민주당규 제4호 제4조는 "중앙당 및 시도당 사무직당직자와 기타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자는 경선에 대한 부당한 영향력의 행사, 기타 경선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해선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청래 지도부 체제에서 이 같은 공천 잡음은 전남 강진에서도 나왔다. 강진군 기초비례대표 경선에 참여한 D 예비후보는 "완벽한 판을 짜뒀으니 돈 쓸 걱정 말고 나만 믿으라"는 여권 관계자의 말을 듣고 출마했다가 낙선한 사실을 폭로하기도 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