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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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 확대와 K뷰티 열풍으로 올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액이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 장비, 화장품 등 고부가가치 품목의 수출이 많이 늘어났고, 수출 기업 수도 역대 가장 많았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3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64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증가했다. 종전 최고 기록인 2022년 상반기(591억달러)를 뛰어넘었다. 수출 중소기업 수도 8만490개 사로 전년보다 2.4% 늘어나 상반기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세를 이끈 것은 K뷰티였다. 화장품 수출은 50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0.7% 늘어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유럽 수출이 62.4%, 북미가 36.8% 증가한 것은 물론 신흥시장인 중남미 수출도 131.9% 급증했다. 중동 수출도 2분기 들어 증가세로 전환하는 등 시장 다변화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화장품은 전체 중소기업 수출 품목 가운데 가장 큰 비중(7.9%)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대표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호황도 중소기업 수출에 힘을 보탰다. 반도체 수출은 22억8000만달러로 48.3% 증가해 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모두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유통 허브인 홍콩과 국내 기업 생산기지가 몰려 있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수출이 많이 증가했다. 홍콩 수출은 168.5%, 베트남은 17.5% 늘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도 AI 반도체 투자 확대의 수혜를 입었다. 수출액은 20억3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33.2% 증가하며 역대 상반기 최고치를 찍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생산기지가 집중된 중국과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서 장비 수요가 많이 늘어난 영향이다. 중기부는 글로벌 AI 반도체 호황과 장비 단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계측제어분석기 수출은 30.2% 증가한 12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수출 감소와 중동 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 등의 영향으로 15.2% 감소한 33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04억8000만달러(비중 16.4%)로 최대 수출국 자리를 지켰다. 이어 미국(99억6000만달러·15.6%), 베트남(56억3000만달러·8.8%), 일본(47억3000만달러·7.4%), 홍콩(38억8000만달러·6.1%) 순이었다. 상위 10대 수출국 가운데 멕시코를 제외한 9개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홍콩은 반도체와 금 관련 제품 수출이 늘면서 증가율이 61.8%에 달했다.

온라인 수출도 빠르게 성장했다. 상반기 온라인 수출액은 7억4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48.6%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온라인 수출 중소기업 수도 4051개 사로 30.5% 늘었다. 온라인 화장품 수출은 5억2000만달러로 85.3% 급증하며 미국과 중국, 유럽 시장에서 모두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심재윤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전쟁 등 불안정한 대외환경에도 K뷰티를 비롯한 다양한 품목과 중남미 등 신흥시장 확대를 기반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품목과 시장 다변화를 통해 중소기업 수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