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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비은행 전세대출도 '영끌'…주담대 규모 넘어섰다
평균 2억…은행보다 36% 많아
전세 부담, 내집마련 수준 커져
전세 부담, 내집마련 수준 커져
지난해 비은행권에서 새로 전세대출을 받은 차주가 빌린 돈은 평균 2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전세대출은 물론 비은행권 주택담보대출보다도 많았다. 전세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 비은행권을 찾은 차주가 주담대 차주보다 많은 원금을 빌리면서 금융비용 부담이 함께 커진 것이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비은행권의 차주당 전세대출 신규취급액은 1억9940만원이었다. 은행권 전세대출(1억4652만원)보다 5288만원(36.1%) 많았다. 비은행권에는 저축은행, 신협,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이 포함된다.
비은행권 안에서도 전세대출 규모가 주담대를 웃돌았다. 지난해 비은행권의 차주당 신규 주담대는 1억8352만원으로 전세대출보다 1588만원 적었다. 전세대출 차주가 주담대 차주보다 평균 8.7% 많은 돈을 빌린 셈이다.
이자 부담도 작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비은행권 대출은 대체로 은행권보다 금리가 높다. 비은행권 전세대출 차주는 은행권보다 평균 36.1% 많은 원금을 빌린 만큼 같은 금리를 적용해도 이자가 더 나간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까지 더해지면 금융비용은 더욱 불어난다. 한은은 앞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차주의 원리금 상환 규모가 높은 대출금리와 늘어난 대출 잔액으로 과거 금리 인하기보다 상당폭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주거 목적의 대출이라도 자산 형성에 미치는 영향은 다르다. 주택 구입에 사용된 주담대는 소유권을 확보하고, 집값이 오르면 자산 증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전세보증금은 반환채권으로 남지만 해당 주택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을 누릴 수 없다.
물론 전세대출 차주가 모두 취약차주인 것은 아니다. 1주택자도 요건을 충족하면 다른 주택에 거주하기 위한 전세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전세대출 전체로 보면 대부분 무주택자다. 지난해 한국주택금융공사(HF), 주택도시보증공사(HUG), SGI서울보증의 전세대출 보증 가운데 무주택자 비중은 90.6%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셋값이 올라 고액 전세 수요가 비은행권에 집중된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면서도 “임차에 필요한 금융 부담이 주택 취득 자금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커진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비은행권의 차주당 전세대출 신규취급액은 1억9940만원이었다. 은행권 전세대출(1억4652만원)보다 5288만원(36.1%) 많았다. 비은행권에는 저축은행, 신협,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이 포함된다.
비은행권 안에서도 전세대출 규모가 주담대를 웃돌았다. 지난해 비은행권의 차주당 신규 주담대는 1억8352만원으로 전세대출보다 1588만원 적었다. 전세대출 차주가 주담대 차주보다 평균 8.7% 많은 돈을 빌린 셈이다.
이자 부담도 작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비은행권 대출은 대체로 은행권보다 금리가 높다. 비은행권 전세대출 차주는 은행권보다 평균 36.1% 많은 원금을 빌린 만큼 같은 금리를 적용해도 이자가 더 나간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까지 더해지면 금융비용은 더욱 불어난다. 한은은 앞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차주의 원리금 상환 규모가 높은 대출금리와 늘어난 대출 잔액으로 과거 금리 인하기보다 상당폭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주거 목적의 대출이라도 자산 형성에 미치는 영향은 다르다. 주택 구입에 사용된 주담대는 소유권을 확보하고, 집값이 오르면 자산 증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전세보증금은 반환채권으로 남지만 해당 주택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을 누릴 수 없다.
물론 전세대출 차주가 모두 취약차주인 것은 아니다. 1주택자도 요건을 충족하면 다른 주택에 거주하기 위한 전세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전세대출 전체로 보면 대부분 무주택자다. 지난해 한국주택금융공사(HF), 주택도시보증공사(HUG), SGI서울보증의 전세대출 보증 가운데 무주택자 비중은 90.6%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셋값이 올라 고액 전세 수요가 비은행권에 집중된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면서도 “임차에 필요한 금융 부담이 주택 취득 자금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커진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