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국가산업단지를 대상으로 한 두 번째 석유화학사업 재편 계획이 확정됐다.

지난 2월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의 1호 사업 재편안이 나온 지 5개월 만이다. 계획대로라면 여수 산단 에틸렌 생산량이 352만t에서 213만t으로 줄어들게 된다. 산업통상부는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 DL케미칼이 여천NCC를 중심으로 합작법인을 세우고 여천NCC 2·3공장 가동을 중단해 에틸렌 생산량을 139만t 감축하는 사업 재편안을 승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정부는 7000억원을 지원하고 세 부담을 대폭 줄여주기로 했다.

여수산단 에틸렌 139만t 감산…"통합법인, 2029년 흑자전환"
NCC 설비 줄이고 '고부가' 집중…금융·세제 등 7천억 패키지 지원

여수, 롯데·한화·DL 석화 합작사 출범
전남광주 여수 석유화학단지의 사업재편을 위해 롯데케미칼은 나프타분해설비(NCC) 공장과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사업을 물적분할한 뒤 여천NCC에 합쳐 신설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도 이 법인에 여수 PE 공장을 각각 현물출자한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총 5450억원(각 2725억원)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여천NCC에 투입해 기존 부채를 상환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로 합의했다.

신설 통합법인은 2532억원을 투자해 친환경·고부가가치 상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기로 했다. 사업재편 승인을 받은 기업은 이사회 승인과 기업분할·합병 절차를 거쳐 내년 초 신설 통합법인 설립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사업재편이 마무리되면 충남 대산 1호(110만t)와 여수 2호(139만t)를 합쳐 에틸렌 생산량이 249만t 줄어든다. 352만t에 달하던 국내 에틸렌 생산량은 213만t으로 줄어 정부의 감축 목표(270만~370만t)의 67~92%를 달성하게 된다.

석유화학 업황이 고꾸라지며 2021년부터 적자로 전환한 여천NCC는 지난 1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이 1조4824억원, 부채비율은 222.8%에 달했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총 5250억원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입하면 여천NCC는 단기차입금의 절반가량을 상환할 수 있다. 중국산 저가 경쟁에서 벗어나 친환경·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사업재편에 성공하면 적자의 늪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재무구조가 안정되고,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이 재편되면 신설 통합법인이 2029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7000억원 규모의 맞춤형 지원 패키지를 준비했다. 산업은행은 통합 신설법인에 3000억원, 롯데케미칼에 1500억원 등 총 45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한다. 산은 등 채권단은 2조2000억원 규모의 채권 상환도 2029년 말까지 미뤄주기로 했다.

기업 분할·합병 과정에서 나오는 법인세와 지방세 부담도 대폭 줄여주기로 했다.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수렴해 1호 프로젝트에는 없던 인프라 지원책도 추가했다. 정부는 울산 석유화학 산업단지 등에서 후속 사업재편 작업을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