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2일 204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69% 이상으로 제안하면서 산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철강·석유화학업계는 저탄소 설비 전환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드는 만큼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철강업계의 우려가 컸다. 정부는 철강사에 배정된 탄소배출권 무상할당 물량을 단계적으로 축소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NDC 기준까지 충족하려면 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지적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전기로 등 저탄소 설비 도입에는 통상 사업 계획부터 준공까지 5~10년이 걸린다”며 “단기간에 탄소 감축 기준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 상황도 비슷하다. 업계 관계자는 “2040년까지 69% 수준의 탄소 감축을 달성하려면 현재 나프타분해설비(NCC) 대부분을 전기 가동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며 “탄소 포집 기술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탄소 감축을 앞당기려면 저탄소 제품에 대한 ‘녹색 프리미엄’ 시장이 먼저 활성화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철강재, 전기차 등 저탄소 제품 수요 창출 정책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시욱/정상원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