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민석(왼쪽), 정청래 의원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청년을 담아 노동을 잇다’ 행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솔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민석(왼쪽), 정청래 의원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청년을 담아 노동을 잇다’ 행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솔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이 종교단체 신천지의 전당대회 개입 여부를 둘러싸고 22일 정면충돌했다. 김민석 후보가 ‘신천지 개입설’을 연일 띄우며 공세를 펼치자 정청래 후보는 “근거 없는 폭탄 던지기”라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정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 측 의혹 제기에 대해 “아니면 말고 식, 치고 빠지기 식 구태정치의 전형”이라며 “대단히 심각한 문제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얼버무리지 말고 육하원칙에 따라 밝혀라. 가장 강력한 응징을 하겠다”고 밝혔다. 친청(친정청래)계 최고위원 후보들 역시 “당을 위헌정당으로 몰아세우는 자해행위”라며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김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를 “반명(반이재명), 분열주의, 신천지의 3자 연합과의 대회전”으로 규정하고 지난 12일부터 관련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김 후보는 정 후보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지 않으면서도 정 후보가 당대표이던 올해 초 ‘신천지·통일교 특검’이 무산된 점을 꼬집으며 압박을 이어갔다. 친석(친김민석)계 유튜버들이 정 후보와 신천지의 연관설을 확산시키는 모양새다. 송영길 후보도 전날 토론회에서 “신천지 문제는 모든 정당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숙제”라고 거들었다.

김 후보는 이날 “신천지의 정치 개입 문제점만 지적한 것이지, 특정 후보와 연결짓는 것까지 내가 책임질 필요는 없다”며 한발 물러섰다. 그러면서도 “근거는 적정한 시기에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정청래 지도부에서 당 사무총장을 지낸 조승래 의원은 이날 SNS에 “신천지 등 종교단체 관련 주소와 당원 명부를 대조 조사했으나 특이사항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다만 개인 주소로 가입한 경우까지 걸러내는 데는 시스템상 한계가 있다고 했다.

신천지의 당무 개입 논란은 2021년 민주당 대선 경선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28.3%에 그쳐 이낙연 후보(62.37%)에게 대패하자 방송인 김어준 씨가 “갑자기 성분 분석이 안 되는 10만 명이 등장했다”며 신천지 개입설을 주장했다. 순회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꾸준히 앞서고 있었는데 3차 투표에서 이낙연 후보에게 몰표가 나와서다. 경기지사 시절 신천지 총회를 강제 폐쇄하는 등 강경 대응한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신천지가 조직적으로 움직였을 것이라는 소문이 정가에 퍼졌다.

파장이 확산하자 신천지 측은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에 전혀 관심이 없으며 어떤 개입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