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루네이트 /사진=변성현 기자
그룹 루네이트 /사진=변성현 기자
"곡을 처음 듣고 '와 됐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우리에게 드디어 빛을 보는 시기가 오겠구나 싶었죠. 노래가 중독성 있고 좋아서 저희끼리 조금 더 불타올랐습니다!"

컴백을 앞둔 그룹 루네이트(LUN8) 멤버들의 얼굴은 밝았고, 목소리에서는 자신감이 넘쳤다.

루네이트는 22일 오후 6시 미니 4집 '오프 더 그리드(Off the Grid)'를 발매한다. 무려 10개월 만의 컴백이다. 최근 만난 멤버들의 각오는 남달랐다. 이들은 10개월을 꽉 채워 앨범 준비를 했다면서 발매일이 되면 긴 시간이 걸린 이유를 알게 될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앨범명은 '오프 더 그리드'로, 정해진 기준과 틀을 벗어나 우리만의 출발선을 새롭게 그리겠다는 청춘의 패기를 담았다. 준우는 "이전 곡들은 절제되고 맞춰서 만들어진 게 많았다면, 이번에는 정해진 기준과 틀에서 벗어난다는 의미에 맞춰서 표정이든 제스처든 곡에 대한 마음가짐이든 각자의 방식대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스니커즈(SNEAKERS)'는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담은 가사와 자유로운 무드가 어우러진 곡이다. 시원하게 터지는 후렴이 강한 해방감과 중독성을 자랑하며, 리드미컬한 곡 전반의 분위기가 루네이트 표 청량 에너지를 극대화한다.

이안은 타이틀곡 선곡과 관련해 "중독성을 고려했다. 가사에 '스니커즈'란 단어가 많이 나온다. 걸어 다니면서도 흥얼거릴 수 있도록 만들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진수는 "짧은 시간을 들어도 바로 귀에 꽂힐 수 있는 느낌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했다. 직관적이어야 할 것 같았다. 포인트가 계속 나와야 사람들 귀에 입력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스니커즈' 후렴구가 그랬다. 직접 세어봤는데 '스니커즈'만 37번이 나오더라"며 웃었다.

이어 타쿠마는 "'스니커즈'라는 단어의 콘셉트가 확실해서 조금 더 쉽게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대가 컸다"고 했고, 카엘은 "중독적이고 또 청춘을 대표할 것 같은 노래라 의견 대통합이 됐다"고 덧붙였다.
개성 칠한 '스니커즈' 신고 …루네이트, 날자! [인터뷰+]
개성 칠한 '스니커즈' 신고 …루네이트, 날자! [인터뷰+]
개성 칠한 '스니커즈' 신고 …루네이트, 날자! [인터뷰+]
안무 작업에는 준우, 이안, 타쿠마가 참여했다. 준우는 "좋은 기회로 우리의 안무가 많은 부분 들어갔다. 어렵게 만들기보다는 쉽고 간단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안은 "신발을 가리키거나 털고, 몸을 돌려 바지를 올리면서 보여주는 포인트 안무가 있다. 신발이 잘 보이게끔 안무를 짰다"고 부연했다.

다른 멤버들은 안무를 보고 어떤 느낌을 받았냐고 묻자 진수는 "기대감을 넘어선 안무가 나와서 너무 깜짝 놀랐다. 멤버들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높아졌다. 다음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고 답했다.

자유분방한 에너지를 내세운 곡인 만큼, 안무도 "재밌게 놀면서 짜보자고 하니까 툭툭 나왔다. 좋은 안무가 많이 나왔다"고 한다.

특히 준우는 "2절 후렴 때 진수 형을 안고 버텨야 하는 구간이 있다"면서 해당 구간의 난도가 높다고 전했다. 이에 진수는 "그래서 요즘 진짜 많이 먹는다"고 장난스럽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무대 위에서 멤버들이 각자 커스텀 한 스니커즈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카엘은 "난 확실하게 문양 넣는 걸 좋아해서 문양을 많이 넣었다"고 했고, 진수는 "눈, 코, 입 그리는 걸 좋아해서 신발에 생명을 불어넣어 줬다. 얼른 그 신발을 신고 무대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안은 "손재주가 별로 없어서 뭘 더 하려고 했다가 망칠까 봐 덜어내고 스티커만 붙였다"고 했고, 타쿠마는 "'오프 더 그리드'의 이미지 컬러인 초록색과 파란색을 엄청나게 칠했다"며 미소 지었다. 유우마는 "작년에 활동했던 곡들이 밤이라면 이번은 아침, 빛 같은 것들이 상상되더라. 그래서 한쪽은 밤을 표현했고, 다른 한쪽은 빛을 표현하는 스니커즈를 만들었다"고 귀띔했다.

준우는 "자연을 좋아해서 뒤꿈치 쪽에 태양, 잔디, 꽃, 구름 등을 많이 그렸고, 앞은 심플한 게 좋다고 생각해서 선을 여러 개 그었다"고 전했다.
개성 칠한 '스니커즈' 신고 …루네이트, 날자! [인터뷰+]
개성 칠한 '스니커즈' 신고 …루네이트, 날자! [인터뷰+]
개성 칠한 '스니커즈' 신고 …루네이트, 날자! [인터뷰+]
루네이트는 청춘의 모습 또한 굳이 정의하려고 하지 않았다. 지금을 즐기고 있는 그 자체가 청춘이며, 현재 자신들의 모습이 재미있고 편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자유로운 즐거움이 우리의 무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앨범에는 '스니커즈' 외에도 우리만의 세상을 상징하는 달로 함께 떠나자는 메시지에 여름의 청량한 감성을 녹인 '투 더 문(TO THE MOON)', 어둠 속에서도 원하는 것을 끝내 쟁취하기 위해 언제든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의지를 담은 '백(BACK)', 어른이 되어 비로소 이해하게 된 아버지의 시간과 사랑을 담아낸 '나의 가장, 아름다운 세상'까지 총 4곡이 수록됐다.

앨범에 관해 이야기하는 멤버들의 모습은 어딘가 비장하기까지 했다. 카엘은 "힙합, 발라드, 청춘 모든 걸 다 보여주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발라드곡인 '나의 가장, 아름다운 세상'을 통해서는 진수의 보컬을 깊게 느껴볼 수 있고, 힙합 트랙인 '백'으로는 또 다른 팀 컬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팬들과 함께 달로 떠나자고 노래하는 '투 더 문'은 그 자체가 곧 정체성이라고 했다.

진수는 "이전 앨범들도 다 열심히 준비하고 좋았지만, 이번에 보여드리는 모습이 가장 우리다운 모습일 것 같다. 자연스러운 모습이 담겼다"고 했다. 카엘은 "앨범의 모든 곡이 우리의 정체성"이라면서 "드디어 시작됐다. 루네이트, 이제야 문을 열고 나가는구나!"라고 외쳐 웃음을 안겼다.
개성 칠한 '스니커즈' 신고 …루네이트, 날자! [인터뷰+]
개성 칠한 '스니커즈' 신고 …루네이트, 날자! [인터뷰+]
루네이트는 각별한 팬 사랑으로도 유명한 팀이다.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아육대)'에서 팬들에게 끊임없이 역조공해 '효자돌'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이번에는 스케일이 더 커졌다. 내달 8일 진행하는 데뷔 첫 단독 팬콘에 팬클럽 회원 전원을 무료로 초청하기로 한 것. 일반 예매 역시 전석 1만 5000원으로 아주 저렴하다. 이안은 "많은 분이 저희를 봤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만든 자리다. 팬분들도 좋아할 거 같고, 다른 분들도 와서 보면 우리 매력을 알아가지 않을까 싶었다.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10년 후의 모습을 그려보기도 했다. 카엘은 "그땐 돔 투어를 하고 있지 않을까. '코첼라'도 가고, 아주 크게 성장해 있는 루네이트가 될 것"이라고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저희의 열정은 이미 한계치를 넘었어요. 컴백 첫 무대로 그걸 다 터트릴 생각입니다. '아, 그동안 왜 이렇게 길게 준비했는지 알겠다. 이해된다'라며 노력을 인정해 주는 말이 듣고 싶어요. 인정받았다면 이제 조금 더 높게 날아가야죠. '스니커즈' 가사 중에 "날개가 달린 거 같애"라는 가사가 있어요. 날개를 달고 더 높이 날아가겠다는 저희의 포부를 담았습니다." (카엘)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