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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아닌 계약 종료"…카드의 눈물, 그리고 '라스트 찬스' [인터뷰+]
해체설 일축한 카드
"각자 기반 다진 뒤 재결합"
10년 여정 담은 첫 정규
"팬들은 진짜 원동력…지칠 때 기대어 힘 얻길"
"각자 기반 다진 뒤 재결합"
10년 여정 담은 첫 정규
"팬들은 진짜 원동력…지칠 때 기대어 힘 얻길"
혼성그룹 카드(KARD)의 10년 여정을 되짚는 인터뷰 현장은 눈물과 진심 어린 고백으로 점철됐다. 지난 6일 소속사과의 전속계약 종료 소식이 알려지며 팀 해체설이 불거졌으나, 멤버들은 일제히 입을 모아 이를 일축했다. 눈시울을 적시면서도 팀에 대한 단단한 애정을 드러낸 네 멤버는 이번 행보가 그룹의 종말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계약 마무리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전지우는 "입장문을 발표했을 때 여정이 마무리된다고 말씀드렸는데, 해체가 아니고 DSP와의 계약 종료로 회사와 마무리를 한다는 입장이다"라며 "살짝의 오해가 있을 것 같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셨고 오해하실 만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약 종료로 인해 네 명이 새로운 환경에서 음악을 해보고, 다시 만나서 카드 앨범도 내고 할 생각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그럴 생각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입장문이 나가기 전까지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계약 종료 날짜를 알고 있었지만 '우리 해체 아닌데 뭐' 하며 위안하다가, 입 밖으로 이야기를 꺼내고 팬들 생각을 하니 슬프더라. 이제야 조금씩 실감이 나고 있다"고 털어놨다.
제이셉 역시 주변의 반응에 당혹스러웠던 경험을 밝히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제이셉은 "기사가 났을 때 주변 친구들이나 조카가 '삼촌 해체해?' 하고 묻길래 '누가 그래' 하고 받아쳤다. 조카가 '삼촌 안 돼 ㅠㅠ' 하고 메시지를 써놨더라"라며 "그저 삼촌이 회사에 묶여있던 시점이 종료되는 것뿐인데 기사가 그렇게 나갔다고 설명해 줬다"고 전했다.
전소민은 이번 앨범이 갖는 특별한 무게감을 전달했다. 전소민은 "이번 앨범 자체가 '라스트 카니발'이라는 컨셉을 가지고 있어서 10년의 기억을 무대 위에서 풀고 팬들과 소통하며 행복하게 잘 마무리하고 싶다"며 "그동안의 섹시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조금 덜어내고 데뷔 초 '오나나' 등을 레퍼런스 삼았다. 무더운 여름 시원함을 드릴 수 있는 곡이자 '언제든 기댈 곳이 되어줄게'라는 안정감을 주는 가사인데, 많은 팬들이 위로가 됐으면 하는 메시지다"라고 전했다.
비엠은 타이틀곡을 처음 접했을 때의 감회를 되짚었다. 비엠은 "뒤늦게 생각이 든 건데, 아무 생각 없이 듣다 보니 타이틀곡에 10년간 들어왔던 위로나 사랑의 메시지, 서포트를 곡으로 받아 다시 돌려주는 느낌이 있더라. 팬들에게 이 곡을 들을 때 우리가 받은 만큼 그 위로를 돌려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에는 지난 6개월간 네 멤버가 각각 발표했던 솔로 곡도 한 곡씩 수록돼 완성도를 높였다. 비엠은 "팬들께 메시지를 보내는 팬송 '올웨이즈'와 함께 지난 6개월 동안 냈던 솔로 앨범 곡들을 한 곡씩 담아 정규로 완성했다. 마지막이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좋다고 생각했다. 가기 전에 드리고 가고 싶었다"고 전했다.
직접 작사에 참여했던 전지우는 작업의 고충을 회상했다. 전지우는 "어떻게 하면 팬들에게 위로를 드릴 수 있을지, 어떤 단어로 구사해야 가사와 잘 맞을지 고민이 많았다. 오빠들의 고충을 비로소 알게 됐다"며 "개인적으로는 '아머'의 음역대가 높아 시원하게 소리를 내려고 발성 공부와 레슨도 따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10년이라는 긴 세월을 함께하며 성장해 온 카드 멤버들은 단순한 동료애를 넘어선 유대감을 고백했다. 특히 최근 슬픔을 겪은 제이셉의 회상은 인터뷰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제이셉은 "3주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멤버들이 오는 시간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와줘서 너무나 큰 힘이 됐다. 우왕좌왕하는 시간이 지나고 돌이켜보니 오글거리지만 '가족은 가족이구나' 하는 생각이 깊게 들었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비엠 역시 20대 청춘을 카드라는 울타리 안에서 함께 보낸 시간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비엠은 "21살, 25살 그 나이 때 데뷔를 하고 같이 사회를 배우게 된 느낌이었다. 10년을 함께하면서 실제 가족이나 친구들보다 더 많이 보고 같이 일을 했기 때문에 삶을 배워가는 시간이었다. 너무 멋있고 좋은 사람들과 삶을 배워 영광이고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전소민은 치열했던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처음에는 회사의 의견이 전부였다. 그러다 점차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만들어갔다. 포기하지 않고 하고자 하는 것들을 꿋꿋하게 해낸 멤버들이 너무 대견하다. 우리 진짜 멋지게 잘 싸웠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하소연하듯 진심을 털어놨다.
전지우도 "제가 데뷔하고 거쳐 간 유일한 그룹이 카드라 다행이고 고맙다. 이 멤버들이라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국내 유일무이한 혼성그룹으로 활동하며 겪었던 남모를 어려움도 솔직하게 공개됐다. 제이셉은 "곡의 피치나 키가 안 맞아서 정말 힘들었다. 남자 멤버 피치에 맞추면 여자 멤버들이 힘들고, 여자 멤버에 맞추면 우리가 힘들었다. 고음역대에서 노래를 불러야 할 때 '이래서 혼성이 어려운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상식 대기실이 걸그룹과 보이그룹으로 나뉘면 저희는 걸그룹 대기실에 가 있곤 했다. 민망하면서도 좋았던 기억이다"라고 웃어 보였다.
"뒤늦은 관심에 야속함도…기적 같은 역주행 타서 '라스트 찬스' 잡을 것
해외 월드투어를 다니며 글로벌 무대에서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던 카드였지만, 국내 인지도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마음 한구석의 숙제로 남아있었다.전지우는 "국내 인지도는 늘 큰 숙제였다. 기사가 많이 떴는데 굉장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이런 관심을 진작 주시지' 하는 야속한 어린 마음에 아쉬움도 있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제이셉은 "지금 이렇게 관심을 뒤늦게 주실 때가 기회라고 생각한다. 'Back To Life'라는 멋진 곡을 끓여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라스트 찬스'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역주행을 타서 이번 신곡까지 다 잘되는 기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멤버들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솔직하고 현실적인 대답이 이어졌다. 전지우는 "아직 이적을 하거나 그런 계획은 없지만, 각자의 기반을 잘 다진 뒤 나중에 같이 앨범을 낼 때는 DSP와 함께하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겠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제이셉은 특유의 솔직한 입담으로 복잡했던 심경을 전달했다. 제이셉은 "생각이 너무 복잡해져 다 접고 내려가 농사나 지을까, 호주 누나 집에 가서 기술을 배울까 고민도 했다. 그러다가는 앨범 작업에 몰두를 못 하겠더라. 생각을 가지치고 'Back To Life'에만 몰두하기로 했다. 일단 앞에 있는 것부터 보고 복잡한 건 뒤로 미루려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팬덤 '히든 카드'를 향한 메시지에서 전소민은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전소민은 "10년 동안 옆에서 응원해 주고 메시지를 보내준 작고 소중한 것들이 모여 정말 큰 힘이 됐다. 힘들 때마다 우리 노래를 들으며 절대 혼자가 아니라는 걸 느끼셨으면 좋겠다"며 울먹였다.
전지우 역시 "팬들은 우리의 진짜 원동력이다. 코로나19로 해외 스케줄이 끊기고 '내가 가수 맞나' 싶을 정도로 방황했을 때 곁을 지켜준 건 팬들이었다. 데뷔조차 못 할 수 있었던 팀이 여기까지 온 것은 찐진심으로 팬들 덕분이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카드는 28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정규 1집 'Where To Now? (Part.2) : NOWHERE'를 발매한다. 'Where To Now? (Part.2) : NOWHERE'는 카드가 지난 2024년 8월 발매한 미니 7집 'Where To Now? (Part.1 : Yellow Light)'의 연장선에 있는 앨범이다.
카드는 서울을 시작으로 9월 1일 베를린, 9월 2일 프랑크푸르트, 9월 4일 브뤼셀, 9월 6일 리스본, 9월 9일 바르셀로나, 9월 10일 마드리드, 9월 12일 파리, 9월 13일 런던, 9월 15일 소피아, 9월 17일 아테네, 9월 27일 싱가포르, 11월 25일 멕시코시티, 11월 27일 산티아고, 11월 29일 상파울루를 차례로 찾는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여정 속 카드는 'K팝 대표 혼성그룹'다운 존재감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