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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데이터센터 급증에…美 공장 건설·철강산업 위축
건축비 상승 촉발해 건설 '발목'
제철소 전기료 부담도 70% 올라
땅 제공한 농민은 '벼락부자'
제철소 전기료 부담도 70% 올라
땅 제공한 농민은 '벼락부자'
15일(현지시간)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지난 5월 데이터센터 건설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이에 비해 같은 달 제조업용 건물 건설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줄었다.
이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제조업 회귀’ 정책과 상충된다. 미국 내 공장 건설과 관련된 비용이 치솟아 제조업체들이 미국 복귀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반도체 공장까지 기술 인력 부족과 공사비 상승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철강업계도 데이터센터 건설 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정된 전력을 놓고 데이터센터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고 있어서다. 지역에 따라 전력 가격이 급등해 생산비 부담이 불어나는 것은 물론 전력 부족으로 조업 차질을 빚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WSJ에 따르면 전기로를 사용하는 미국 철강업체 메탈러스 전력비는 2024년 이후 약 70% 상승했다. 이에 따라 관련 비용 부담도 연간 기준 약 1500만달러 늘었다. 미국 최대 전력시장인 PJM(펜실베이니아·뉴저지·메릴랜드) 권역의 올해 1분기 도매 전력가격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6% 급등했다.
이 역시 AI 데이터센터 증가가 원인이다. 데이터센터가 미국 전체 전력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빠르게 높아져 2030년에는 9.5~15.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PJM 권역에서는 2027년부터 전력 수요가 공급을 6.6기가와트(GW) 웃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데이터센터는 AI 기업들이 막대한 임차료를 내며 사용하는 시설인 만큼 전기요금이 오르더라도 비용 부담을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전력 공급이 필요해 철강업체보다 더 많은 전기를 소비한다. 이에 따라 철강 공장들은 일시적인 가동 중단과 전력 사용 감축에 내몰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데이터센터 건설 붐에 ‘벼락부자’가 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부지 확보 경쟁에 일부 농촌 지역 땅값이 치솟고 있어서다.
펜실베이니아주 세일럼 타운십이 대표적 수혜 지역이다. 이 지역은 인구 4000명 남짓한 시골 마을이고 가구 중위소득도 평균보다 낮은 편이지만 최근 AI 데이터센터에 유리한 입지로 각광받고 있다. 송전선과 변전소 인프라가 인근 천연가스 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에 연결돼 있어 대규모 전력을 끌어오기 유리해서다. WSJ에 따르면 이 마을 96가구가 약 688만㎡ 토지를 데이터센터 개발 업체 QTS에 팔았다. 전체 매각 가격은 5억8600만달러(약 8664억원)로 가구당 평균 550만달러를 손에 넣게 됐다.
뉴욕=박신영 특파원/김미리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