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천자칼럼] 역전의 명수
마지막까지 꺾이지 않는 스포츠 정신이 ‘2026 북중미 월드컵’ 무대에서도 펼쳐지고 있다. 주인공은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다. 32강 이후 토너먼트 경기마다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드라마를 쓰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32강 카보베르데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3-2 승리를 거두며 발동을 걸었다. 16강 이집트전에서는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후반 막판 3골을 폭풍처럼 몰아쳐 3-2로 뒤집었다. 8강 스위스전 역시 팽팽한 1-1 동점 상황에서 연장 후반 연속 골로 승리했다.
하이라이트는 어제 잉글랜드와의 4강전이다. 선제골을 내주고 패색이 짙던 후반 85분 동점 골을 터뜨리더니 막판 추가 시간에 극적인 역전 골을 꽂아넣으며 세계 축구 팬을 열광시켰다. 이날 경기에서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는 도움 2개를 추가해 득점(8골)과 공격포인트(12P) 모두 1위에 올랐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벼랑 끝에 몰린 순간에도 흐트러지지 않는 집중력으로 역전승을 이어갔다.
이제 팬들의 시선은 결승전으로 쏠린다. 무시무시한 조직력으로 결승에 올라온 스페인과의 최종 승부에서 아르헨티나가 어떤 드라마를 써 내려갈지 기대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미국 프로야구의 전설, 요기 베라의 이 명언은 우리 삶에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사람은 누구나 뜻대로 풀리지 않고 모든 게 끝난 듯한 시절이 찾아온다. 하지만 야구의 9회말 투아웃, 축구의 막판 추가 시간에도 판도를 뒤집을 한 방은 남아 있다. 지금 당장 삶의 무게에 짓눌려 주춤할지라도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는 온다. 우리는 모두 역전의 명수가 될 수 있다.
안정락 논설위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