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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보다 먼저 국민 호감 불러…'중소돌' 리센느의 성공방정식
신생 엔터 더뮤즈의 기적
고향 거제도 찾아 사투리 수다
운전연수 콘텐츠 등으로 인기
'러브 어택' 발매 2년 만에 1위
고향 거제도 찾아 사투리 수다
운전연수 콘텐츠 등으로 인기
'러브 어택' 발매 2년 만에 1위
◇ 무대 대신 거제, 마이크 대신 운전대
14일 리센느의 노래 ‘러브 어택’은 음원 플랫폼 멜론의 ‘톱1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24년 데뷔한 리센느가 내놓은 미니 1집의 타이틀 곡이었다. 기획사 더뮤즈엔터테인먼트는 지난 달에야 시리즈A 자금 수혈을 끝낸 신생기업이다.‘중소돌’은 완전히 다른 보법을 사용했다. 멤버별 지역성을 살려 대중적 친밀감을 쌓는 전략이 있었다. 유튜브가 적극 동원됐다.
리센느는 자신들의 음악을 내세우기보다 시청자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데 역점을 뒀다. 멤버 원이의 유튜브 채널인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는 개설 5개월 만에 누적 조회수 2억4560만 회를 기록했다. 리센느 노래 영상 하나 없이 예능 콘텐츠로만 채워졌다.
세계화 추세에 맞춰 다른 K팝 아이돌이 국제적 보편성을 강조하는 사이 리센느는 지역성을 앞세웠다. 일본인 멤버인 미나미는 일본 MZ 문화인 ‘갸루(소녀를 뜻하는 영어 ‘걸’을 일본어로 부르는 말)’를 콘셉트로 잡았다. 파라파라 춤을 추며 갸루 특유의 점잔 빼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거제 토박이인 원이는 편한 운동복 차림으로 사투리를 쓰며 이웃과 소통했다. 그릇으로 라면을 푸거나 갯지렁이를 낚싯바늘에 끼우는 모습은 영락없이 바닷가에서 나고 자란 경상도 소녀였다. 거제 여행 중 미나미가 손으로 뒤집어진 V자를 그리며 외친 “야호”는 일본 갸루와 거제 소녀의 지역적 특수성이 충돌하면서 탄생한 결과물이었다.
◇ 대중적 친밀감 쌓기에 집중
지역성은 멤버별 인생사와 얽혀 팬덤을 키우는 무기가 됐다. 미나미와 원이는 실제 갸루를 만나러 가면서 자연스럽게 영상 배경을 일본으로 바꿨다. 이어 미나미의 본가에 방문한 뒤 미나미의 옛 서예 스승을 만나는 콘텐츠를 통해 갸루 이미지를 휴먼 스토리로 치환했다. 이 과정에서 시청자는 자연스럽게 중소 아이돌의 고군분투를 응원하는 팬덤이 됐다.
음악에서도 리센느는 친근함을 강조한다. 러브 어택은 누구나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이지 리스닝’ 콘셉트에 가깝다. 지난 8일 낸 신곡 ‘프리티 걸’은 18년 전 카라가 낸 노래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음원업계 관계자는 “옛 곡을 리메이크로 내놓는 가수들은 과거에도 많았지만 리센느는 과한 편곡 없이 이 노래에 익숙한 30·40대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