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수 "양재역에 민자 복합청사…첨단 환승 시스템 구축"
전성수 서울 서초구청장(사진)은 “양재역에 전국 최초의 민자 복합청사를 세우고, 세계에서 가장 편리한 환승 시스템을 구축해 전 세계가 벤치마킹하러 오게 하겠다”고 말했다.

전 구청장은 14일 기자와 만나 “구청사와 오피스, 광역버스 환승센터를 한데 묶는 복합개발이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 민자적격성 조사에 들어갔다”며 이같이 밝혔다. 6·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그는 서울시와 행정안전부 등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 출신이다.

양재역 복합청사는 낡은 구청사 부지를 민간 자본으로 다시 짓는 사업이다. “지방 정부가 민자를 끌어들여 청사를 복합개발하는 것은 처음”이라는 게 전 구청장의 설명이다. 재정경제부의 대상 시설 심사는 이미 통과했고, 올해 말 적격성 조사 결과가 나오면 제3자 공모와 설계를 거쳐 2029년 착공해 2032년 준공하는 게 목표다. 40층 규모 건물에 공공청사와 연구개발(R&D) 시설, 오피스가 들어서고 지하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양재역과 광역버스 환승센터가 함께 조성된다. 기존 3호선, 신분당선까지 5개 시설이 한곳에서 만나는 것이다.

전 구청장은 “같은 층에서 5분 안에 갈아타는 환승 허브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강남으로 몰리는 광역버스를 양재에서 돌려보내는 효과도 기대한다.

서초구 일대에서 진행되는 도로 지하화 사업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경부간선도로 지하화는 KDI 조사에 들어간 지 1년 반 정도 됐고, 반포대로 지하화도 민자 제안이 접수됐다. 사당역~이수교차로 구간에는 도로와 빗물터널을 함께 넣는 복합터널이 착공을 앞두고 있다. 전 구청장은 “지하화되는 만큼 지상은 도로를 줄이고 공원과 생활도로로 바꿔 주거 여건이 크게 좋아진다”며 “주민들이 언제 되느냐고 기대하고 있어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했다.

고속터미널 일대 개발 사업도 전 구청장의 우선순위에 있다. 이 사업은 서울시와의 사전협상이 지난해 12월 시작됐고 올해 말 완료하는 게 목표다. 터미널을 지하로 넣고 지상에는 상업·업무·쇼핑 시설을 채우는 방식인데, 고속버스 처리와 지하화 범위가 쟁점이다. 그는 고속터미널과 세빛섬 일대가 서울 8개 관광특구 가운데 유일하게 한강을 끼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2024년 지정된 인공지능(AI) 특구와 묶어 “서초라는 새의 두 날개”라고 표현했다. 그는 “특구 지정은 선물이지만 이를 명실상부하게 만드는 것은 운영의 역량”이라며 “제대로 된 특구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안재광/이소이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