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인천항의 중고차 수출량이 전년동기 대비 약 26% 줄었다. 지난해 사상 최고인 74만대를 수출했지만 올해는 50만대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인천항 중고차 수출, 상반기 26% 급감
14일 인천세관에 따르면 상반기 중고차 수출 물동량(세관 신고 기준)은 총 27만5551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7만2350대)보다 25.9% 감소했다. 수출국의 수입 규제 강화와 미국·이란 전쟁, 컨테이너 운임 상승이 겹친 결과다.

무엇보다 주요 수출 대상국의 수입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 시리아는 매연 저감을 위해 연식 2년이 넘은 중고차의 수입을 금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1만여 대에 달했던 시리아행 수출은 올해 3625대로 급감했다. 러시아는 최근 중고차에 재활용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세금 부담에 현지 소비자들이 구매를 망설인다는 게 수출업계의 설명이다. 일부 국가는 유럽 CE, 걸프협력회의 GCC 인증 절차를 요구해 새로운 장벽이 되고 있다.

지난 3월 본격화한 이란 전쟁도 직격탄이 됐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는 선박 운항이 제한되면서다. 올해 상반기 UAE 수출은 8313대로, 지난해 연간 수출량(5만5964대)의 14.8% 수준에 그쳤다.

치솟는 해상 운임도 부담이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쟁 전인 2월 27일 1333에서 5월 29일 2571로 오른 데 이어 이달 3일 3326까지 상승했다. 물류비가 커지자 수출 시기를 미루는 업체도 나오고 있다.

올 상반기 수출 대상국은 리비아가 5만6731대로 가장 많았다. 키르기스스탄(4만821대), 알바니아(2만1417대), 타지키스탄(1만5869대), 러시아(1만1341대)가 뒤를 이었다.

최정철 인하대 대학원 교수는 “중고차 수출 진흥 관련 법률 제정과 첨단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 등 새로운 수출 체계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