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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회장 "월드컵 64개국 확대 검토"
북중미 대회 직후 본격 논의 예고
경기 수 128개, 4년 전 대비 2배
유럽 등 거센 반발 넘을지 관건
경기 수 128개, 4년 전 대비 2배
유럽 등 거센 반발 넘을지 관건
13일(한국시간) 스위스 방송사 ‘블루 스포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은 “이번 북중미 대회가 끝나면 관련 위원회를 통해 64개국 체제 월드컵의 가능성을 확실히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월드컵은 유럽과 남미뿐만 아니라 사실상 전 세계를 위한 축제여야 한다”며 “작은 국가들이 참가 기회를 얻지 못하면 축구 발전을 위한 동기부여를 잃게 된다”고 확대 추진의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인판티노 회장은 사상 첫 48개국 체제로 치러진 이번 북중미 대회의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아프리카 10개 출전국 가운데 9개 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한 것은 엄청난 성공”이라며 “직전 대회에서 5개국 출전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모든 팀을 포용하고 기회를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실제 월드컵 본선 참가국이 64개국으로 늘어나면 총경기 수는 128경기로, 과거 32개국 체제와 비교해 두 배로 급증하게 된다. 중계권료와 스폰서십 등 FIFA의 상업적 수익은 극대화될 수 있지만, 대회 기간 장기화에 따른 선수들의 혹사 논란과 개최국의 막대한 비용 부담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축구계 내부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앞서 지난해 3월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월드컵 개최 100주년을 맞는 2030년 대회(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공동 개최)부터 64개국 체제를 도입하자고 선제적으로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축구계의 가장 큰 축인 유럽축구연맹(UEFA)을 비롯해 아시아, 북중미 대륙 연맹 등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은 남미 연맹의 제안 직후 “당치도 않은 나쁜 생각”이라며 선을 그었다.
풍부한 인프라를 갖춘 미국은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앤드루 줄리아니 백악관 월드컵 태스크포스(TF) 집행위원장은 “미국이 2038년 월드컵 유치를 고려할 수 있으며, 64개국으로 확대되더라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밝혀 향후 이해관계자 간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예고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