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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센느 야호" 외친 조국, 해명 들어보니…
"'일베식 -노' 비판, 아이돌 리센느 겨냥 아냐" 해명
조 전 대표는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떤 글에서도 리센느를 언급하거나 겨냥한 적이 없으며, 리센느가 일베라고 말한 적도 전혀 없다"고 밝히며, 본래 의도와 다르게 확산된 논란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그는 "경상도 말과 유사해 보이지만 분명히 다른 일베식 '노' 사용에 대한 저의 문제 제기의 여파로 마음이 무거웠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정치인 이전에 민주공화국 시민의 한 사람으로 민주와 인권 등 우리 공동체의 소중한 가치를 지속적으로 조롱하고 혐오를 조장해 온 일베 문화가 우리 사회의 언어생활 속에 얼마나 깊이 스며들어 있는지를 지적하고 그 위험성을 환기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개탄했던 것은 고 노무현 대통령님을 조롱하는 데서 시작된 일베식 '노' 사용이 아무런 비판 없이 우리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이를 묵인하는 현상이었다"라고 부연했다.
조 전 대표는 리센느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 "분명히 말씀드린다. 저는 어떤 글에서도 리센느를 언급하거나 겨냥한 적이 없다"라며 "리센느가 일베라고 말한 적도 전혀 없다. 솔직히 저는 리센느를 포함한 아이돌 그룹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제 글이 리센느와 팬 여러분께 상처를 주는 계기로 활용되어 매우 유감이며 안타깝다"라며 "제 딸과 젊은 당직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젊은 세대의 언어와 문화, 그리고 그것이 사용되는 맥락을 더욱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는 점도 성찰하게 됐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조 전 대표는 "앞으로도 반인권적, 반인륜적인 일베 문화와는 계속 싸우겠지만, 겸허한 마음으로 미래 세대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며 "리센느의 분투와 성취에 큰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 더 큰 무대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라며 "리센느 야호"를 외쳤다.
이를 두고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표현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쓰이는 특정 사이트의 용어와 흡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반면 상당수의 누리꾼은 의문형 어미로 맺어지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지역 방언일 뿐인데 이를 반사회적 용어로 몰아세우는 것은 과도하다며 반발했다.
논란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를 만든 김현지 PD가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해당 유튜브 클립을 언급하며 "여성 아이돌과 PD가 사이좋게 '노노'를 주고받고 있어서 속상했다"고 토로했다. 김 PD는 이것이 경상도 어법에 부합하지 않는 일베식 어투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조 전 대표가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려는 의도로 일베가 어미에 '노'를 붙이는 행위를 두고 부산·영남에서도 그렇게 쓴다며 감싸는 이들이 있다"며 "내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일베는 표준어 뒤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쓴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논쟁은 정치권으로 확산됐다.
이에 정치권의 비판도 이어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조 대표를 향해 "반일의 선봉에서 죽창가를 외치던 분이 이제는 말끝 하나로 사상을 검증하려 한다"고 꼬집으며, 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 발음 차이를 이유로 조선인을 학살했던 사건인 '쥬고엔 고짓센'에 빗대어 날을 세웠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참 잔인하고 무서운 정치"라고 지적하며 이제 스무 살 안팎인 어린 아이돌 멤버의 일상적인 고향 사투리까지 동원해 편을 갈라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영남 주민들이 일상에서 내뱉는 감탄형이나 혼잣말 문맥의 방언마저 일베 표현으로 매도하는 행태는 경악스럽다"며 공당의 지도자로서 부적절한 처사라고 몰아붙였다.
조 전 대표는 "이것이 경상도 어법에 맞는지 여부를 떠나 고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잘못된 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각인시켜야 한다"며 청년 세대 역시 이것이 혐오 표현임을 인지하고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사태가 커지자 원이의 고향이자 리센느를 홍보대사로 위촉한 거제시도 지난 10일 공식 입장문을 냈다. 거제시는 "해당 발언은 경남 지역에서 흔히 쓰이는 방언이자 구어적 표현"이라며 특정 정치적 성향이나 온라인 커뮤니티의 언어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시했다.
시 당국은 이번 논란이 당사자를 향한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번지는 상황에 대해서도 제동을 걸었다. 거제시 측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무분별하게 퍼지고 과도한 비난이 이어지면 당사자가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서로를 배려하는 성숙한 소통 문화가 정착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국립국어원은 과거 유사한 질의에 대해 '-노'가 경상도 방언에서 의문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종결어미에 해당한다고 안내한 바 있다. 다만 실제 언어 표현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문장이 쓰인 구체적인 맥락과 사용자의 의도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