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폭발하는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대응해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으로 확보한 265억700만달러(약 40조원)를 발판 삼아 국내와 해외에 생산시설을 빠르게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최 회장은 지난 10일 ADR 상장 기념 특파원 간담회 및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미국 고객들이 현지 생산을 요구하고 있다”며 “조건이 맞는 곳에 대규모 공장을 충분히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공장 신설을 검토하는 배경에 대해선 “빅테크마다 칩을 더 달라고 아우성”이라며 “5년 내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부족할 만큼 수요 증가가 공급 속도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2028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인디애나주에 첨단 패키징 시설을 짓고 있으나 해외 반도체 생산시설은 중국 우시 공장이 유일하다.

최 회장은 SK그룹을 AI 서비스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제조업을 넘어 메모리 서비스 제공 업체로 발전하고, SK텔레콤 등은 AI 인프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나스닥에 입성한 SK하이닉스는 168.49달러로 마감했다. 공모가(149달러) 대비 13.1% 높은 수준이다.

강해령 기자/뉴욕=박신영 특파원 hr.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