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급하는 ‘10년 공공임대주택리츠’가 청약시장에서 높은 경쟁률을 이어가고 있다. 10년간 거주한 뒤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분양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에 대출 규제와 전·월세난으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무주택 실수요까지 몰리고 있어서다. 같은 지역 민간분양 단지가 잇따라 미달을 기록하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10일 LH에 따르면 지난 9일 발표한 경기 양주옥정 A20·21블록 10년 공공임대주택리츠 예비입주자 모집 결과 최고 경쟁률은 17 대 1을 기록했다. 청약통장이나 소득·자산 기준 없이 수도권 무주택자라면 신청할 수 있는 점도 수요를 끌어모은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비슷한 입지의 민간분양은 흥행에 실패했다. 지난 4월 분양한 ‘옥정중앙역 대방 디에트르’는 일반공급 2421가구 모집에 1순위 평균 경쟁률이 0.84 대 1에 그쳤다. 2순위 청약까지 합쳐도 평균 경쟁률은 1.1 대 1로, 전용면적 84㎡A를 제외한 대부분 주택형이 모집 가구를 채우지 못했다.
수도권 다른 공공임대 단지에서도 세 자릿수 경쟁률이 잇따랐다. 파주운정3 A30블록은 전용면적 74㎡ 2가구 모집에 872명이 신청해 43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지구 A12블록 전용 84㎡는 127 대 1, 김포한강 Ac-01a블록 전용 51㎡도 100가구 모집에 3555건이 접수돼 35.55 대 1을 나타냈다.
청약 흥행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분양전환 기대가 꼽힌다. 10년 공공임대주택리츠는 10년(조기 전환 시 5년) 거주한 뒤 감정평가액 이하, 통상 주변 시세의 70~80% 수준에 우선 분양받을 수 있다. 장기간 안정적으로 거주하면서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분양가 급등과 대출 규제, 전셋값 상승도 수요를 공공임대로 돌리는 요인이다. 일반분양 시장 진입 문턱이 높아지면서 무주택 실수요자가 대안으로 분양전환형 공공임대를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상승과 대출 규제, 전·월세 시장 불안이 맞물리면서 분양전환형 공공임대에 더욱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