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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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초국가적 극좌 테러리즘’을 의제로 60여개국 장관급 인사를 워싱턴으로 불러 모았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초청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파악된다.

10일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로서는 초청받은 바 없으나,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오는 16일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리는 장관급 회의 참석을 요청하는 초청장을 지난주 각국에 보냈다.

초청 대상에는 유럽 대부분 국가와 중남미 주요국이 포함됐다. 아시아에서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이 명단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 여부를 10일까지 알려달라는 요청도 담겨 각국에는 준비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회의 명목은 ‘초국가적 극좌 테러리즘의 재부상’에 대한 공동 대응이다. 그러나 일부 동맹국에서는 회의의 구체적인 목적과 다뤄질 위협이 불분명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유럽 외교관은 “우리에겐 안티파가 없다”고 말했고 다른 외교관은 참석해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좌익 테러가 자국의 우선순위 높은 안보 위협이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WP는 일부 미국과 유럽 당국자들도 이번 행사가 정치적 반대 세력을 겨냥한 대테러 정책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전했다.

회의 추진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안티파를 주요 테러 위협으로 규정해온 기조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안티파는 파시즘과 극우 이념에 반대하는 활동가들을 포괄적으로 가리키는 표현으로, 단일한 지휘체계를 갖춘 조직이라기보다 느슨한 운동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백악관 내부에서는 안티파 관련 세력을 외국 테러단체로 추가 지정해 미국 내 연계 인사에 대한 수사와 추적에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유럽의 안티파·무정부주의 연계 단체 4곳을 외국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전직 미국 정부 관료와 대테러 전문가들은 유럽에서 극좌 폭력보다 극우 테러를 더욱 심각한 위협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며 미국이 제시한 의제와 동맹국들의 위협 인식 사이에 간극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