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한강 이남과 이북 지역의 새 아파트 분양가 격차가 최근 3년 새 일곱 배 가까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뿐만 아니라 영등포구, 동작구 등 한강 이남 재건축·재개발 지역에서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30억원에 육박하는 고가 단지가 잇따라 공급된 영향이다. 강남 3구와 비강남 지역의 분양가 격차는 같은 기간 43배 넘게 확대됐다.

한강이 가른 분양가 격차, 3년새 7배로
9일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일까지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5905만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3553만원)보다 66% 오른 수준이다. 2024년 35.6% 급등한 데 이어 지난해(6.5%)와 올해(15.1%)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인건비와 자재값 상승으로 공사비가 꾸준히 뛴 결과다.

지역 간 분양가 격차는 더 커졌다. 한강 이남 11개 자치구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023년 3692만원으로, 한강 이북 14개 자치구(3498만원)보다 194만원 높았다. 이 격차는 지난해 877만원으로 확대되더니 올해는 1345만원까지 벌어졌다.

이는 한강 이남인 동작구 노량진동과 흑석동 등에서 고가 분양이 잇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5월 공급된 흑석동 ‘써밋 더힐’은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29억7820만원으로, 동일 면적대 기준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강남 3구와 비강남 지역 간 분양가 격차도 크게 확대됐다. 2023년 3.3㎡당 46만원에서 올해 1995만원으로 43배 커졌다. 건설사들이 강남권을 중심으로 ‘하이엔드 브랜드’를 앞세우며 입지별 브랜드 전략을 강화한 데다 강남 선호 현상이 이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다만 지난해 강남 3구와 비강남 지역의 분양가 격차가 3387만원까지 벌어진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1995만원으로 다소 축소됐다. 강남 3구와 달리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 노량진뉴타운과 흑석뉴타운의 새 아파트 분양 가격이 강남권보다 높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가 강해지면서 입지에 따른 가격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한강 이남과 이북, 강남 3구와 비강남 사이의 분양가 격차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