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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은 한국 산업 마지막 퍼즐…앞으로 골든타임 5년"
위기를 기회로…다시 뛰는 K섬유패션
22주년 맞은 섬산련 CEO 포럼
기업인 등 종사자 450여명 참석
최병오 "K패션 글로벌화 위한 절호의 기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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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오 "K패션 글로벌화 위한 절호의 기회가 왔다"
최병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패션그룹형지 회장·사진)은 지난 8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섬유패션업계 최고경영자(CEO)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올해 22회째를 맞은 CEO 포럼은 ‘위기를 기회로, 다시 뛰는 K섬유패션’을 주제로 10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섬유패션 기업인과 유관 협단체 관계자 등 450여 명이 참석해 섬유패션산업의 미래 성장동력과 혁신 전략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K패션이 K뷰티처럼 세계 시장으로 확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고 봤다. 한류가 확산하면서다. 그는 “최근 정부가 K패션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해외에서도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산업계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방문에서 한국 패션에 대한 해외시장의 관심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의 이탈리아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최 회장은 K패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브랜드 육성과 제조 기반을 함께 키워야 한다고 봤다. 그는 “한국은 섬유 제조부터 패션 브랜드까지 산업 생태계가 한 국가 내에 존재하는 드문 나라”라며 “인디 브랜드가 이 제조 기반과 연결돼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신진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 소재·봉제·생산 네트워크와 브랜드를 연결해 상품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다.
최 회장은 “기술력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마케팅력이 부족한 소재기업을 집중 지원함으로써 매출 확대가 신소재 연구개발(R&D)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소재기업의 판로가 넓어지면 신소재 개발 여력이 커지고, 브랜드는 경쟁력 있는 국내 소재와 생산 기반을 활용해 제품력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방섬유 국산화와 첨단 산업용 섬유 육성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군복과 경찰복, 소방복 등 공공조달의 국산 소재 적용을 가시화하고 고부가가치 미래 섬유산업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의류 중심으로 인식돼 온 섬유산업을 방산·안전·첨단소재 산업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국산 소재 기반을 넓히는 것은 산업 안보 차원에서도 중요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인디 브랜드 육성과 제조 혁신 지원도 K패션 생태계 강화를 위한 과제로 거론한다. 최 회장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브랜드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구조를 여러 기관이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섬산련은 산업부, 한국패션협회 등 유관기관과 함께 인디 브랜드가 국내 제조 기반과 연계해 성장할 수 있는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중소 브랜드가 시장 정보와 생산 네트워크에 접근하는 비용을 낮추고, 소재·봉제·기획·마케팅을 연결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는 “반드시 해외에 나가야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명동·성수동처럼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공간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국내 지역 내에서 해외 수요를 잡을 만한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K뷰티보다 K패션이 아직 뒤처진 것은 사실이지만 젊고 유능한 디자이너와 소재 개발 역량은 충분하다”며 “패션은 한국 산업의 마지막 퍼즐”이라고 힘줘 말했다.
제주=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