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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경제학 연구부터 소설 신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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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전쟁이 끊이지 않을까
현대 자본주의는 과연 자유롭고 공정할까. 월가 대표 투자자인 루치르 샤르마는 <무엇이 자본주의를 망가뜨렸나>에서 정부의 반복적인 개입이 지난 40년간 자본주의 원칙을 왜곡해 왔다고 지적한다. 반복된 구제 금융과 초저금리 정책이 부채 의존 경제를 만들었다고 분석한다.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던컨 웰던의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과 돈의 역사>는 약 1000년 전 바이킹의 약탈부터 현대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세계를 뒤흔든 폭력을 경제학적으로 분석한다. 각종 전쟁은 광기가 아닌 그 시대 사람들의 합리적인 선택이었다는 게 저자의 관점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이 가장 중요한 화두로 부상했다. 엘리에저 유드코스키와 네이트 소아레스는 <AI, 신의 탄생 인간의 종말>에서 AI 기술이 고도로 발전하면 인류가 멸종될 것이란 파격적인 주장을 펼친다. AI 낙관론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한 번쯤은 살펴볼 만한 생각이다.
‘코끼리 곡선’이라는 용어를 학계에 유행시킨 경제학자 프랑코 밀라노비치는 <불평등의 담론>에서 2세기 동안 불평등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사유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추적한다. 애덤 스미스 등의 관점부터 최근 불평등에 관한 관심을 부활시킨 토머스 피케티의 시각까지 탐구 대상으로 삼았다.
좋은 인재를 모셔오는 법은
AI를 내 조직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 파스칼 보넷 등 AI 전문가들이 쓴 <에이전틱 AI>는 AI를 실제 조직과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들은 AI를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일하는 주체’라고 말한다. AI와 함께 일하는 구조를 치밀하게 설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져가고 있다. 신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쓴 <정서적 연봉>은 이런 시대에 인재들을 붙잡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높은 연봉뿐만 아니라 직원의 행복을 위한 공간 제공, 성장의 기회를 아끼지 않는 문화 등 정서적 차원의 연봉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3월 출간한 <다시, 초격차>도 살펴볼 만하다. 전작 <초격차>가 어떻게 앞서갈 것인지를 묻는 책이었다면, <다시, 초격차>는 잘해오던 방식이 왜 지금 통하지 않는지를 분석한다. 조직을 성공시키기 위해선 리더로서 어떻게 행동해고 판단해야 하는지에 관한 지침을 제시한다.
돈을 버는 것만큼, 돈을 어떻게 쓸지도 인생에서 중요한 과제다. 모건 하우절의 <돈의 방정식>은 돈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조언한다. 그가 제시하는 방정식은 ‘부=가진 것-원하는 것’이다. 여기서 ‘가짓 것’보다 ‘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기 자신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최대의 가치를 얻는 지름길이라는 통찰이다.
인간본성 연구부터 양육법까지
크리스틴 로젠의 <경험의 멸종>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과거에는 일상적이었던 경험이 점점 실종되고 있다고 말한다. 손으로 쓰고 그리는 일, 누군가를 멍하니 기다리는 순간도 귀해졌다. 저자는 이같은 멸종의 순간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 저항해야 한다고 말한다.성악설·성선설 등 인간 본성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철학자의 오랜 관심이었다. 조너선 R. 굿맨은 <다정함의 배신>에서 다정함은 자원을 선점하기 위한 인간의 은밀한 전략이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인간 본성의 실체를 알 때 진정한 협력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끊임없는 비교와 평가의 시대에 ‘단단한 마음’을 가진 아이를 키우는 방법은 무엇일까. 알프레드 아들러의 <우월한 열등감>을 살펴볼 만하다. 저자는 열등감이 결함이 아니라 인간을 성장시키는 강력한 동력이라고 말한다. 1930년 미국에서 출간됐던 책이지만, 비교가 팽배해진 오늘날 의미가 더 깊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설을 좋아한다면 스즈키 유이의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도 좋은 선택지다. 2001년생인 저자의 첫 장편소설로 작년 일본 아쿠타가와상을 받았다. 한 가족의 일상을 통해 사랑과 언어, 문학의 본질을 탐구한다. 괴테, 니체 등에 관한 방대한 인문학적 지식이 소설에 녹아 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