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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를 뛰쳐 나온 마법소녀…조각으로 확장된 이사라의 원더랜드
이사라 작가 개인전
‘A Girl From Wonderland’
극사실주의 대가 이석주 화백 딸
평면에만 존재하던 소녀들
25년만에 입체로 구현해 첫 선
단색 작업도 함께 선보여
‘A Girl From Wonderland’
극사실주의 대가 이석주 화백 딸
평면에만 존재하던 소녀들
25년만에 입체로 구현해 첫 선
단색 작업도 함께 선보여
별을 빼다 박은 듯 반짝이는 눈망울에 환한 미소, 손에는 요술봉을 든 소녀들이 전시장 곳곳에 자리 잡았다. 전시장에서 만난 이사라 작가는 "어린 시절 즐기던 옷 입히기 놀이 캐릭터와 만화 '들장미 소녀 캔디', '요술공주 세리' 등에서 받은 인상을 제 시각으로 새롭게 풀어내 만든 소녀들"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새로 작업한 평면 작업 13점과 입체 작품 16점을 선보인다. 작품 속 해맑게 웃는 소녀들은 작가의 고된 노동을 거쳐 완성된다. 프린트한 듯 매끈한 표면을 위해 작가는 특별한 작업을 거친다. 캔버스에 건축 재료 등을 섞어 바른 후 사포질하는 밑 작업을 수차례 반복하고 그 위에 아크릴 물감을 겹겹이 쌓아 올린다.
이처럼 칼을 사용하는 작업 방식에는 아버지인 한국 극사실주의 화가 이석주의 영향이 배어 있다. 이석주는 말의 근육과 갈기, 도시 풍경 등을 사진처럼 정교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작가는 "어느 날 아버지께서 미술 도구를 여러 개 펼쳐 보이시며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 고르라고 하셨는데, 제가 칼을 골랐어요. 스무 살 때부터 밤낮없이 칼을 갈아가며 작업했습니다. 평소 작품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지만, 오랜 시간 한자리에 앉아 작업하는 인내와 집요함만큼은 아버지를 닮은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작가는 입체 작업을 10여 년 전부터 구상해 왔다. 그는 "외동으로 자라 작품 속 캐릭터들을 형제자매처럼 여겨와 언젠가는 이들을 화면 밖으로 끄집어내고 싶었다"며 "이번 작업을 위해 조소를 새로 배우는 등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시는 7월 23일까지.
강은영 기자 qbo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