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태평양(BKL)이 글로벌 리걸테크 플랫폼 ‘하비(Harvey)’ 전사 도입과 자체 데이터베이스(DB) 기반 리걸테크 시스템 구축을 동시에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에 나섰다. 태평양은 지난 1일부터 하비를 변호사·전문위원·고문 등 전 구성원 900여명을 대상으로 정식 도입했다. 이와 별개로 내부 DB를 활용한 자체 시스템 구축도 진행 중인데, 이 작업을 맡은 신생 리걸테크 스타트업 멘타트가 주목받고 있다.

태평양은 지난 3월부터 멘타트와 함께 DB 전처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국내 여러 스타트업을 검토했지만 대부분 사람이 자료를 일일이 들여다보고 분류하는 기존 수작업 방식을 제안한 반면, 멘타트만 AI가 자료를 자동으로 분류·레이블링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태평양 관계자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방식이라 우려가 없지 않았지만 규제 분야 데이터로 먼저 검증했는데 결과가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내부 시스템 완료 시점은 11~12월께로 예상된다.

김주수 멘타트 대표가 이끄는 멘타트는 변호사 서면 작성 시간을 크게 줄이는 AI 도구를 개발한 리걸테크 스타트업이다. 지난 5월 콜래보레이티브펀드 아시아를 리드 투자자로 크립톤, 어니스트AI 등이 참여하는 11억원 규모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자료 업로드만으로 AI가 소장·답변서·준비서면 등의 초안을 생성하는 ‘FSD(Full Self-Drafting)’ 모드와 변호사가 문단 단위로 AI와 협업하는 ‘코파일럿’ 모드를 제공한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