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특위, 잠실개표소 진입…"투표지 247만장 그대로"
봉쇄 27일 만에 40분간 검증
고무 스탬프로 넘버링 확인
투표함 개봉·반출은 하지 않아
고무 스탬프로 넘버링 확인
투표함 개봉·반출은 하지 않아
경찰에 따르면 국조특위 위원들은 이날 오후 1시10분께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 지하 보관시설을 약 40분간 점검했다. 지난달 5일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함 두 개의 지연 개표를 계기로 봉쇄 시위가 시작된 이후 처음 진입한 것이다. 위원들은 투표함 잠금장치 관리 상태와 보관 절차, CCTV 설치 위치 등을 살폈다. 다만 투표함 개봉, 투표지 수량 확인 같은 실질적 검증은 하지 않았고 보관 물품도 반출하지 않았다.
경기장 내부에는 봉쇄 시위로 송파구 전역의 투표함 약 380개와 투표지 247만 장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 투표지 분류기와 심사계수기, 개표 보고용 노트북 등 개표 장비도 함께 보관돼 있다. 윤상현 국조특위 위원장은 현장 점검을 마친 뒤 “247만 장에 달하는 유효·무효 투표지와 투표함이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며 국회 의결을 통한 재검표를 여야에 공개 제안했다.
이날 송파구선거관리위원회 현장 조사에서는 선거 당일 부실 대응이 드러났다. 용지 부족에 대비해 준비했다는 ‘넘버링 기계’가 손으로 찍는 고무 스탬프로 확인되자 위원 사이에서 한숨이 터졌다. 송파구선관위는 지난달 3일 첫 부족 신고 이후 이 스탬프를 찾아 먼지를 털고 잉크를 넣는 데만 2시간을 썼다. 보관시설 내부에 CCTV가 없어 사각지대가 생긴 점도 지적됐다.
현장 주변 시위 참가자들은 진입에 강하게 항의했다. 이들은 “영장 없이는 안 된다”며 스크럼을 짰지만 경찰에 의해 차례로 이동 조치됐다. 경찰은 이날 대화경찰과 형사, 기동대 등 1500여 명을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을 밀친 60대 남성 한 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