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봤자 100만원짜리 신분증" 대학생도 외면…눈물의 폐업
대학생에게 사치가 된 운전
20대 이하 소지자 4년새 12%↓
비싼 학원비에 차 살 돈도 부담
"자율주행 시대에 불필요할 수도"
운전학원, 적자에 '눈물의 폐업'
20대 이하 소지자 4년새 12%↓
비싼 학원비에 차 살 돈도 부담
"자율주행 시대에 불필요할 수도"
운전학원, 적자에 '눈물의 폐업'
◇최소 100만원…치솟는 면허 비용
1일 경찰청에 따르면 29세 이하 운전면허 소지자는 2021년 519만7025명에서 지난해 454만418명으로 줄었다. 4년 만에 12.6% 감소했다. 100만원 안팎인 학원비는 청년들이 면허 취득을 주저하는 대표적인 이유다. 서울 강남구의 한 운전전문학원은 학과교육 3시간, 장내 기능 4시간, 도로주행 6시간 기준 1종 보통 89만800원, 2종 자동 89만1300원을 받고 있다. 여기에 도로연수 6시간 기준 29만6000원을 더하면 비용은 120만원에 육박한다.
시간 부담도 적지 않다. 예약 대기 없이 한 번에 합격하더라도 면허를 취득하기까지 통상 2~3주 걸려 바쁜 대학생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기대 역시 면허 취득을 미루는 요인으로 꼽힌다. 아직 면허가 없는 김모씨(34)는 “요즘 차들이 꼬불꼬불한 산길도 크루즈 모드로 올라가는 걸 보니 조금만 더 버티면 면허를 안 따도 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 학원 8곳뿐…방학 아니면 한산
운전전문학원은 6600㎡ 이상의 장내 기능 교육장을 갖춰야 해 부지 확보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큰 편이다. 전국자동차운전전문학원연합회에 따르면 서울에서 자체 기능검정시험을 치를 수 있는 운전전문학원은 현재 여덟 곳뿐이다. 1996년 운전전문학원 제도 도입 당시만 해도 26곳이었다. 전국 단위로는 568곳에서 현재 330곳으로 감소했다.
◇싼 연수 찾다가 불법교육 노출
시간과 비용을 아껴 운전을 배우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미등록 운전연수업체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최근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OO드라이브에서 같이 운전연수를 받으면 페이백을 받을 수 있다”며 동행을 찾는 글이 올라왔다. 이 업체의 자차 연수 비용은 10시간 기준 31만원 수준으로 정식 등록 업체보다 저렴했다.경찰청에 등록되지 않은 곳에서 대가를 받고 운전교육을 하는 행위는 불법으로 2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이날부터는 불법 유상운전교육 알선·광고 금지 규정도 시행돼 온라인을 통한 무등록 유상 운전교육 홍보 자체가 금지됐다.
경찰은 “미등록 업체는 교육 차량에 보조 브레이크 등 안전장치가 없거나 보험 적용 범위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며 “사고가 나거나 교육 과정에서 분쟁이 생겨도 민원·환불 등 구제가 쉽지 않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