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본부장도 대행 체제로…경찰 투톱 초유의 공백사태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사진)이 30일 정년퇴임했다. 경찰청장 인선이 1년 반째 미뤄지는 가운데 국가수사본부장까지 공석이 되면서 경찰 조직의 양대 축 모두 직무대행 체제로 가게 됐다.

박 본부장은 이날 서울 미근동 경찰청 본관에서 열린 퇴임식을 끝으로 38년의 경찰 생활을 마무리했다. 퇴임사에서 그는 “수사 제도 개편 이후 경찰 수사의 역할과 책임은 한층 무거워졌고 국민의 기대도 높아졌다”며 “보이스피싱과 마약 등 민생 침해 범죄 대응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 첫 국가수사본부장인 그는 보이스피싱 통합대응단 출범과 필리핀 마약 총책 송환 등을 이끌었다.

지난해 6월 취임한 박 본부장은 임기가 약 1년 남았지만, 치안정감 연령정년(만 60세)이 우선 적용돼 퇴임하게 됐다. 국회에서는 경찰청장과 국수본부장에게 임기 중 연령 정년을 적용하지 않는 경찰공무원법 개정안이 논의됐지만 진전되지 못했다.

후임 인선에는 후보자 공개모집 추천위원회 심사, 대통령 임명 등 절차가 필요한 만큼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행 체제가 불가피한 가운데 경찰청이 지정대리를 지명하면 국수본부장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지정대리가 없으면 7월 1일부터 유승렬 경찰청 수사기획조정관이 법정대리로 직무를 맡는다.

박 본부장 퇴임으로 경찰 지휘부 공백은 한층 커지게 됐다. 2024년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경찰청장 직무대행 체제도 1년 반 넘게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국수본부장까지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되면서 경찰 조직의 1·2인자가 모두 대행 체제로 운영되는 초유의 상황을 맞게 됐다.

국가수사본부는 전국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조직으로 국수본부장은 주요 사건 수사 지휘와 수사 정책을 총괄하는 경찰 수사의 최고책임자다. 경찰 내부에서는 차기 국수본부장으로 경찰대 출신인 홍석기 경찰청 수사국장과 법조 특채 출신인 배대희 안보수사국장, 최보현 서울청 수사차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