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1,500조 원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한 어제(29일), 정작 주인공인 반도체는 차익실현에 밀린 반면, 전기를 만드는 전력기기가 일제히 강세였습니다. 오늘도 상승세 이어가고 있는데요. 정책 발표에 따른 일시적 반응으로 봐야 합니까, 아니면 더 길게 갈 흐름입니까?

<기자>
일시적인 반응으로 보긴 어려운데요. 기대감에 더해 이미 숫자가 받쳐주고 있습니다.

전력기기 3사의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를 보시면요. LS일렉트릭이 66%, 효성중공업이 58%, HD현대일렉트릭이 24% 늘어납니다. 셋 다 엄청난 성장세인데요.

전력기기 강세는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죠. 미국 전력망 교체에 AI 데이터센터까지 겹치면서, 변압기 품귀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표주자가 LS일렉트릭인데요.

마침 어제 메가프로젝트 발표와 함께 미국 유타 공장에 2,500억 원을 투자해 생산을 약 6배로 키우는 증설 소식이 나왔습니다. 텍사스 거점에선 빅테크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중·저압 전력기기와 배전 설비를 만듭니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를 미국 현지에서 직접 잡겠다는 거죠. 달리던 사이클에 정책이 가속을 붙인 걸로 시장에서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수주가 있다고 바로 실적이 되는 건 아닐텐데요. 그 사이 마진이 깎일 수도 있고요. 실제 실적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까?

<기자>
수주의 양과 질을 같이 보면 답이 나옵니다.

먼저 양인데요. LS일렉트릭의 올 1분기 신규수주가 1조 1천억이었는데, 2분기엔 사상 처음 2조 원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효성중공업은 더 빠릅니다. 이미 1분기에만 4조 2천억, 1년 전의 두 배 넘는 수주를 따냈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도 2조원 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는데요. 올해 연간 신규 수주 목표액의 43%를 1분기에 끝냈습니다.

더 중요한 건 수주의 질입니다. 예전엔 전력을 멀리 보내는 송전용 변압기가 주력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데이터센터 건물 안에서 전력을 잘게 나누는 배전 설비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가 한번 지어지면요. 그 안에 들어가는 배전 설비 수요가 반복적으로 나옵니다. 한 번 깔고 끝나는 게 아닌 구조적 수요가 계속될 전망입니다.

<앵커>
그럼 전력기기주는 다 같이 좋다고 봐도 됩니까?

<기자>
같은 전력기기여도 3사,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의 색깔은 다른데요.

올해 실적 전망치를 보시면요. 매출은 효성중공업이 7조 3천억으로 가장 큽니다.

영업이익은 HD현대일렉트릭이 1조 2천억대로 가장 많습니다. LS일렉트릭은 매출 6조 3천억, 영업이익 7천억대입니다.

규모는 셋 중 작지만 아까 보여드렸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시면 LS일렉트릭이 가장 가팔라서 성장 속도가 가장 빠릅니다. 한마디로 수익성은 HD현대일렉트릭, 균형성은 효성중공업, 성장성은 LS일렉트릭입니다.

<앵커>
덩치도 강점도 다 캐릭터가 다르군요. 그럼 투자자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기자>
세 가지를 보셔야 합니다. 첫째, 밸류에이션 부담입니다.

3사 예상 주가수익비율, PER을 보시면요. LS일렉트릭이 62배입니다.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의 2배 수준입니다. 성장성이 좋은 만큼 시장에서는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둘째, 다음 달부터 실적 시즌입니다. 3사 모두 2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크게 늘 것으로 추정됩니다.

효성중공업이 70% 넘게, LS일렉트릭이 47%, HD현대일렉트릭이 25% 증가할 전망입니다. 이 숫자가 다음 달 실적발표에서 실제로 확인되면 높은 밸류에이션의 근거가 될 전망입니다.

마지막ㅇ로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입니다. 빅테크 회사가 투자를 줄이면 전력기기가 가장 먼저 충격을 받습니다. 전력기기는 빅테크 회사가 데이터센터를 짓겠다고 발주를 넣어야 수주가 생기는 구조입니다. 정리하면 데이터센터 건설이 멈추면 반도체보다 앞단에서 먼저 타격을 받습니다. 전문가들은 당장의 추격매수보다 7월 실적을 확인하며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강미선기자 msk524@wowtv.co.kr
메가프로젝트 숨은 병목 '전기'…전력기기, 정책·실적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