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반도체 광주 800조 몰빵, 지역감정 폭탄 던진 것"
"민주당 정권 16년, 언제 적 호남 차별론인가"
"총선, 대선에서 판도라의 상자 열려"
"두고두고 화를 부를 것...원점에서 재검토해야"
"총선, 대선에서 판도라의 상자 열려"
"두고두고 화를 부를 것...원점에서 재검토해야"
유 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판도라의 상자 비슷한 게 열려버렸다"며 "1년 반 뒤에 총선과 다음 대선에서 호남 아닌 다른 지역에 출마하는 국회의원, 대선 후보들은 전부 이재명 대통령의 광주 반도체 공장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그는 "민주당 입장에서도 호남에선 표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른 지역에선 굉장히 외면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국민보고회를 열고 호남권에 제2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800조원 규모의 투자를 하는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유 의원은 "정부가 발표한 이른바 '3대 메가프로젝트' 가운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는 기존 사업을 확대한 것에 불과하고 광주에 반도체 공장 4기가 핵심"이라고 지목했다. 이어 "각 지역이 절실하게 원하는 사업을 입지 조건에 대한 타당성 조사 등 아무런 검증과 비교 없이 결정했다”며 "결정 과정이 굉장히 불공정했고, 이는 두고두고 화를 부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광주에다가 800조 원을 몰빵하고 다른 지역에 있는 부지는 쳐다보지도 않은 걸 국민들이 가만히 있겠냐"며 "지금이라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박정희 대통령 시절이 끝난 게 지금 47년, 48년이 됐는데 언제적 호남 차별론, 호남 소외론을 이야기하나"라며 "김대중 정부 이후 민주당이 16년을 집권했는데도 호남 차별론을 꺼내는 것이 오히려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대구는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33년째 꼴찌"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 때 광주의 입지 타당성이 입증됐다는 여권의 주장도 반박했다. 그는 "2023년 윤석열 정부에서 결정된 게 용인과 평택, 구미였고 광주는 그때 탈락했다"며 "광주가 최우수 등급을 받았는데 억울하게 탈락했다는 식인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맨날 내란 정권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모든 걸 부정하더니 이것 하나는 자신들 주장의 근거로 삼는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야권의 비판을 '돼지'에 빗댄 이 대통령의 SNS에 대해 "합리적인 비판을 하는데 돼지, 부처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대화할 생각이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