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년 전 볍씨부터 박수근 '굴비'까지…국중박이 차린 '한국인의 밥상'
국립중앙박물관 식문화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
10월 25일까지
'우리들의 밥상'
10월 25일까지
7월 1일 개막의 ‘우리들의 밥상’은 한국 식문화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첫 시도다. 청동기시대 볍씨부터 박수근의 그림까지, 국보 한 점과 보물 5점을 포함해 51개 기관에서 모은 유물 및 작품 684점이 나왔다.
전시의 막을 여는 건 삼천 년 전 청동기시대 집터에서 나온 불탄 볍씨다. 경기 여주 흔암리에서 나온 이 볍씨는 벼농사가 한반도에 막 자리 잡던 시기의 흔적이다. 쌀이 한국 밥상의 주인공이 된 것도 이때부터다. 이어 삼국시대 사람들의 식생활을 알 수 있는 제사용 유물들이 등장한다. 공주 무령왕릉에서 나온 6세기 백제의 수저, 경주 서봉총에서 나온 6세기 신라의 항아리다. 특히 항아리에는 청어와 방어, 돌고래, 복어 등 신라인이 평소 즐기던 해산물이 가득 담겨 있었다.
발효·양념 관련 유물들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푸드’의 뿌리를 보여준다. 3~5세기 집터에서 나온 불탄 콩 덩어리는 가장 오래된 메주의 원형으로 추정된다. 13세기 제작된 꿀단지 용도의 고려청자, 젓갈로 담근 김치 조리법이 적힌 16세기 조리서 '주초침저방' 등이 흥미롭다.
음식 전시지만 박물관에 실제 음식을 전시할 수는 없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박물관은 밥상을 차릴 때 나는 소리, 조리 과정을 담은 영상, 음식을 떠올리게 하는 의성어와 의태어를 곳곳에 배치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전시를 통해 우리가 매일 너무 당연하게 마주해온 삶의 가장 가까운 풍경, K-푸드의 뿌리에 주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10월 25일까지, 성인 입장료는 5000원. 5일까지는 개막을 기념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