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정교유착 합수본, '국힘 당원 가입 강요' 이만희 구속기소
신도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강제 가입시킨 혐의를 받는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사당국은 공소시효가 임박한 2021년 7월 당원 가입 행위부터 먼저 기소했다.

정교유착 비리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29일 "이 총회장에 대해 수사 중인 피의사실 중 공소시효가 임박한 부분을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 총회장은 2021~2024년 국민의힘 대선·총선 경선 등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신도들에게 당원 가입을 강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당법 42조는 정당 가입이나 탈당을 강요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합수본은 신천지가 지파별로 '필라테스 프로젝트' 등 이름을 붙여 신도들의 국민의힘 입당을 독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소 5만6472명이 넘는 신도가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했다는 게 합수본 판단이다.

시기별로 보면 20대 대선을 앞둔 2021년 7~9월 신천지 신도 6482명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 1월에는 2873명이 가입했다. 2022년 12월~2023년 1월에는 3만5073명이 당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3년 9월~2024년 1월에도 1만2044명이 입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합수본이 먼저 기소한 부분은 2021년 7월 당원 가입 행위다. 정당법 위반 혐의 공소시효가 5년인 점을 고려한 조치다.

합수본은 지난 22일 이 총회장에 대해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총회장은 올해 95세다. 그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고령에 따른 건강 문제 등을 호소했다.

법원 판단은 달랐다. 법원은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수사 과정에서는 정치권과의 연결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본은 신천지 전 간부가 당원으로 가입한 신도들의 명단과 숫자를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 캠프 관계자에게 건넨 정황을 살펴보고 있다.

합수본은 2022년 10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캠프 네트워크본부장이었던 오모씨가 신천지 간부 측에 신도 명단을 요청했고, 이 총회장 승인 아래 명단이 오씨에게 제공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합수본은 구속된 이 총회장을 상대로 신도들의 조직적인 당원 가입 지시 배경에 정치권의 요청이나 관여가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다른 의혹에 대한 수사도 이어진다. 합수본은 고동안 전 신천지 총무 주도로 교단 내부에서 발생한 100억원대 횡령 등 범행에 이 총회장이 가담했는지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합수본 관계자는 "나머지 피의사실 및 구속된 공범 등에 대해서도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