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을 장악한 중국 로보락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로보락 관련 보안 우려가 이어지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관련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29일 신형 로봇청소기 ‘LG 홈봇 AI 오브제컬렉션 로니’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업계 최초로 청소기 본체와 거치대에 100도 스팀 기능을 적용해 살균력을 강화했다. 청소 후에는 대장균 등 4종 유해균을 99.99% 없애고, 세척 후에는 암모니아 등 5종 악취 유발 물질을 최대 97% 줄인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자체 개발한 AI 사물 인식 기술로 120여 개 물체를 구분한다. LG전자 스마트홈 플랫폼 ‘씽큐 온’ 앱을 이용해 가구별 맞춤형 청소를 할 수 있다.

독자 보안 시스템인 ‘LG 쉴드’도 적용했다. 수집한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암호 키를 분리 저장하는 등 보안 위협을 최소화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성능과 편의성을 한층 끌어올린 ‘비스포크 AI 스팀’을 선보였다. 10㎏ 아령을 들어 올릴 정도로 직전 제품 대비 흡입력을 두 배로 키웠고, RGB(빨강·초록·파랑) 센서를 통해 물처럼 투명한 액체 오염물을 인식하는 등 AI 성능을 개선했다. 11일에는 핵심 기능을 유지하면서 가격을 낮춘 로봇청소기를 잇달아 공개하는 등 제품군을 다각화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내놓은 것은 로보락이 장악한 한국 시장 판도를 바꾸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청소기 시장은 앞으로 꾸준히 커질 전망이고, AI 등 차세대 기술과 접목할 지점도 많다”며 “로보락이 시장을 선점하면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술력을 앞세운 제품이 꾸준히 출시되면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