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서 놓치면 안 될 8가지 즐거움, 시드니 '투 두 리스트'
항구 도시인 시드니에서 페리는 버스, 지하철과 다를 바 없는 대중교통 수단이다. 그러나 여행자들에게는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을 만날 수 있어 낭만적인 여행의 필수 코스다. 특히 서큘러 키에서 맨리로 향하는 페리에서는 오페라하우스와 하버 브리지가 한눈에 펼쳐진다. 시간을 확인해 두었다가 해 질 녘 페리에 오르면 붉은 해가 바다를 물들이는 장관을 만날 수 있다. 기본요금은 6호주달러(한화 약 6100원) 정도로 저렴한 것도 장점.
시드니는 이탈리아 나폴리,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와 함께 세계 3대 미항(美港)으로 꼽히곤 한다. 시드니를 아름다움의 대명사로 만드는 데에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은 바로 오페라 하우스다. 조개와 돛, 혹은 오렌지 껍질을 연상시키는 우아한 곡선은 1950년대 디자인된 건축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우아하다. 오페라 하우스에서는 관광객을 위한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오페라 하우스를 설계한 덴마크 건축가 요른 웃손은 한 번도 완성작을 보지 못했다는 등 건물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으며 평소에는 출입이 어려운 공간을 돌아볼 수 있다.
서큘러 키에서 페리로 20분 여를 달리면,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서프보드를 옆구리에 끼고 맨발로 거리를 산책하는 이들을 바라보면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휴양지의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맨리비치는 19세기 후반부터 휴양지로 사랑받아온 곳으로, 백사장이 1.5km에 걸쳐 펼쳐진 덕분에 서핑의 성지로 소문나 있다. 해안선을 따라 들어서 있는 아기자기한 레스토랑과 펍, 소품숍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1920년대 문을 연 ‘아니타 젤라토’에서 아이스크림을 맛보는 것도 잊지 말 것.
플랫 화이트
호주는 이민자들로부터 전해진 독창적인 커피문화를 보유하고 있다, 롱블랙과 플랫 화이트의 본고장이 바로 이곳이다. 덕분에 작은 동네의 카페에서도 수준급의 커피 맛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시드니의 성수동이라 할 수 있는 서리힐즈에는 감도 높은 공간이 곳곳에 자리해 있어 카페인 마니아를 즐겁게 한다. 싱글오, 캄포스, 검션 등이 소위 '3대 커피'로 꼽히고, 최근에는 세계 커피 어워즈에서 1위를 기록한 토비스 이스테이트의 인기가 높다. 대부분 카페가 오전 7시부터 문을 여니, 아침 일찍 커피 투어를 떠나보자.
시드니의 매력은 도시와 자연이 맞닿아 있다는 점에 있다. 도심 공원과 해안 산책로, 주거 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야생동물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코카투, 웜뱃, 운이 좋다면 캥거루까지 거리에서 만날 수 있다. 근교 바다에서는 돌고래와 혹등고래도 목격된다. 특히 1816년 문을 연 로열 보태닉 가든에 서는 시드니가 왜 ‘자연과 공존하는 도시’로 불리는지를 알 수 있다. 약 3만 종 이상의 식물과 다양한 동물을 만날 수 있다.
최근 시드니에 새로운 관광명소가 등장했다. 바로 시드니 수산시장. 100년이 넘은 오래된 시장을 기존의 두 배가 넘는 규모로 새단장했다. 놀라운 크기의 어종이 그림처럼 반듯하게 진열된 매대를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시간 여유가 있다면 수산시장 투어에 꼭 참여해볼 것. 경매장과 생선 처리장 등 일반인은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을 돌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식당가에서는 갓 잡은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1km 길이의 초승달 모양 해안선을 따라 황금빛 모래사장이 펼쳐진 해안. 바다와 이어져 있는 듯한 착각을 주는 수영장 ‘본다이 아이스버그 클럽’에서의 헤엄은 수영인들의 로망으로 꼽힐 정도다. 자연의 위대함을 실감케하는 파도와 시드니의 아름다운 바다를 만끽하고 싶다면 본다이 비치부터 쿠지까지 이어지는 6km의 해안 트레킹에 도전해 보자.
김은아 한경매거진 기자 una.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