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임 수전 랭글리 시장 "영국 IPO 시장 다시 활기…한국 기업에도 기회"
Zoom In - 데임 수전 랭글리 영국 런던금융특구 시장
시티오브런던 세번째 女시장
"英 자본시장 펀더멘털 견고
교차상장 통한 협력 추진"
시티오브런던 세번째 女시장
"英 자본시장 펀더멘털 견고
교차상장 통한 협력 추진"
데임 수전 랭글리 영국 런던금융특구(시티오브런던) 시장(사진)은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디에 상장해야 하는지 물을 때 영국은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답”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 빈민가서 태어나 런던 금융계 거물로
랭글리 시장은 런던의 핵심 금융중심지인 시티오브런던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역사상 세 번째 여성 시장이지만, 사상 최초로 공식 직함을 기존 ‘로드 메이어(Lord Mayor)’에서 ‘레이디 메이어(Lady Mayor)’로 변경해 사용 중이다. 과거 런던 빈민가 지역인 이스트엔드 출신으로, 글로벌 회계법인 PwC 수석컨설턴트와 세계 최대 보험 시장인 ‘로이즈 오브 런던(Lloyd's of London)’ 임원 등을 지냈다.영국의 금융·전문 서비스 경쟁력을 해외에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도 하고 있는 랭글리 시장은 지난 15~16일 방한해 이억원 금융위원장, 강태영 농협은행장 등과 만나 한·영 금융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런던금융특구 시장이 방한한 것은 2019년 이후 7년 만이다.
랭글리 시장은 “한국 기업이 첨단 제조업과 청정에너지 같은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런던은 한국 기업의 자본 조달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랭글리 시장은 그 예로 교차상장(cross-border listings)을 꼽았다. 교차상장은 기업이 자국 증시와 외국 시장에 함께 증권을 상장하는 것을 뜻한다.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에 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하려고 하는 것이 그 사례다. 현재 영국에 DR을 등록한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있다.
랭글리 시장은 “교차상장과 투자자 접근성 강화로 양국 간 자본시장을 연결할 수 있다”며 “런던은 유럽에서 가장 활발한 자본시장인 만큼 교차상장 등을 통해 기회를 꾀할 수 있다”고 했다. 랭글리 시장은 “서울과 부산 등 한국의 금융중심지와 핀테크, 디지털·전환금융 규제, 그리고 보험 분야 등에서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작년 4분기에만 IPO로 4조 조달”
랭글리 시장은 “영국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매우 강하다”며 “자본시장 유동성과 제도 신뢰성이 여전히 높다”고 강조했다. 최근 영국에서 브렉시트·고물가·저성장 등으로 불거진 경제 회의론을 반박하려는 취지에서다. 랭글리 시장은 “지난해 4분기 런던에서 11건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져 19억파운드(약 3조8000억원)가 조달됐다”며 “2025년은 2021년 이후 IPO가 가장 활발했던 해”라고 덧붙였다.핀테크·AI·첨단산업 유망 기업이 런던 증시에 상장할 수 있도록 영국 정부가 각종 개혁책을 내놓고 있다고도 했다. 랭글리 시장은 “최근 영국금융감독청(FCA)이 최소 유통주식 비율 요건을 완화하고 차등의결권 구조를 허용하는 등의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며 “정부가 신규 상장기업 주식에 3년간 인지세(stamp-duty)를 면제하기로 한 것도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랭글리 시장은 “이달 초 ‘팀 UK’라는 캠페인을 출범시켰다”고도 소개했다. 영국 주요 재계·금융계 인사와 함께 영국 경제의 강점을 알리는 것이 뼈대다.
심우일 기자 goodwi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