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의 박상원(왼쪽부터)·오상욱 선수, 원우영 코치, 황희근·도경동 선수가 단체전 트로피와 태극기를 들고 있다.  대한펜싱협회 제공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의 박상원(왼쪽부터)·오상욱 선수, 원우영 코치, 황희근·도경동 선수가 단체전 트로피와 태극기를 들고 있다. 대한펜싱협회 제공
서울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로 개인 장비를 빌려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오상욱, 박상원, 도경동, 황희근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지난 22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24 파리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일본에 이어 준우승을 했지만 2년 만에 우승을 탈환했다. 대표팀 ‘에이스’ 오상욱은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까지 석권하며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펜싱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갑작스러운 악재를 맞았다. 대한펜싱협회 사무실이 있는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이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시위로 업무가 마비됐다. 아시아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 출국을 앞둔 선수들까지 출입이 제한돼 선수들은 평소 사용하던 장비 대신 각자 소속팀에서 칼을 빌려 출전해야 했다. 이 같은 어려움에도 선수들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로 종합 2위를 달리고 있다. 오상욱은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우승했고 도경동은 동메달을 땄다. 같은 날 열린 여자 플뢰레 단체전에는 박지희, 심소은, 모별이, 이세주가 출전해 일본, 중국에 이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