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신청' 중앙일보, CP 220억원 최종 부도 처리
기업어음 결제 불이행…유동성 압박 확산
중앙일보는 지난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2026년 3월 31일 발행한 한양증권 보유 기업어음에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채권자가 지난 18일 총 220억원 규모 어음 지급을 제시했지만, 예금 부족으로 결제 대금을 갚지 못해 19일 해당 어음이 최종 부도 처리됐다고 공시했다.
중앙일보는 이번 조기 상환 요청이 기한이익상실 발생에 따라 채권자가 만기 전 자금을 회수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해당 기업어음의 실제 만기는 2026년 12월 7일 120억원, 2027년 3월 30일 100억원으로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
앞서 중앙일보는 지난 16일 회사채 4개 종목에 대해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대상은 43-2회차 180억원, 46회차 340억원, 47회차 350억원, 51회차 500억원 등 총 1370억원 규모다. 기한이익상실은 채무자의 신용위험이 커졌을 때 채권자가 만기 전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조항이다.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중앙일보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에서 CCC로 낮추고 '부정적 검토' 대상에 다시 올렸다. 중앙일보는 지난 17일 신용등급 하락 여파로 NH투자증권이 보유한 사모사채 50억원에 대해 기한이익상실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공모사채 4건과 사모사채 1건 74억원에서도 계약 조건상 기술적 크로스 EOD가 발생해 공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 채권 역시 만기는 돌아오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양증권 보유 CP와 관련해서도 중앙일보는 지난 18일 1차 어음 부도 사실을 공시한 바 있다. 당시 회사 측은 주채권은행과 워크아웃을 추진 중인 만큼 모든 채권자 간 형평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특정 채권자에게 개별적으로 만기 전 조기 상환을 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중앙그룹 계열사들의 재무 불안도 이어지고 있다. JTBC는 지난 12일 총 206억원 규모 유동화 차입금을 갚지 못해 디폴트를 선언했다. 이후 중앙홀딩스와 JTBC,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고, 중앙그룹의 모태인 중앙일보는 워크아웃을 추진하고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