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일본 홋카이도 한 마을의 도로를 걷고 있는 어미 곰과 아기 곰들. /사진=연합뉴스
지난 14일 일본 홋카이도 한 마을의 도로를 걷고 있는 어미 곰과 아기 곰들. /사진=연합뉴스
곰 개체 수 증가로 골머리를 싸매고 있는 일본에서 인명 사고 외에 열차와 곰이 출동하는 사고도 사상 최대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전국 JR 노선에서 여객 열차와 곰이 부딪히는 사고는 모두 157건으로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았다. 이는 5년 전 곰과 열차 충돌 사고 건과 비교해 약 1.9배 늘어난 수치다.

가장 많은 곰 충돌 사고가 난 노선은 JR동일본(74건)이었고 나머지는 JR홋카이도(57건), JR도카이(21건), JR서일본(5건) 순이었다.

곰이 상대적으로 적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시코쿠와 규슈는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아키타현에서는 불과 2분 사이에 하행 열차가 곰 2마리와 상행 열차가 곰 3마리와 잇따라 부딪히는 사고도 있었다.

JR은 잇단 곰 출몰에 선로 보수 직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곰 사체를 치우고 열차 운행을 서두르려 해도 곰이 살아있거나 인근에 다른 곰이 있으면 접근한 직원이 다칠 수 있어 섣불리 열차에서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JR 홋카이도는 열차 보수용 차량 크레인을 활용해 죽은 곰을 끌어 올리는 전용 기계를 개발해 사용 중이다. 도내 4곳에 배치해 연간 10차례 정도 출동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JR동일본 아키타 지사는 트럭을 개조해 레일을 달릴 수 있도록 만들었고, 원격 조종할 수 있는 선로 점검용 로봇을 개발 중이다.

JT동일본 아키다 지사 측은 "이전에는 궤도 자전거로 선로를 달리며 선로 보수 작업 등을 했지만, 개방된 구조로 곰과 맞닥뜨렸을 경우 공격을 받기 쉬워서 트럭을 개조했다"고 설명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