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진 애원' 주장에…멜로니 "날조된 얘기" 반박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 민영방송 La7과의 인터뷰에서 멜로니 총리가 자신에게 사진을 함께 찍어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멜로니 총리가 나와 사진을 찍어달라고 애원했다"며 "찍어주지 않으려 했지만, 그녀가 안쓰러워 찍어줬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사람이 소파에 앉아 대화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언급하며 자신이 대화에 응해준 것에 대해 멜로니 총리가 만족스러워했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덧붙였다.
해당 방송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다가와 인터뷰에 응했다고 전했지만 원본 음성이 아닌 더빙본만 공개했다.
멜로니 총리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이 발언이 전혀 사실과 다른 날조라고 규정하며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을 이런 식으로 대하는 데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멜로니 총리는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이탈리아는 누구에게도 애원하지 않는다"라며 "서방과 미국의 적들에게 더 큰 관용을 베푸는 그가 실망스럽다"고 비난했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도 강하게 반응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이탈리아 전체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의 역사적 우호 관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타야니 장관은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예정돼 있던 미국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유럽 정상 중 유일하게 참석하며 그와 가까운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교황 관련 비판 발언에 대해 멜로니 총리가 비판한 이후 두 사람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