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된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된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경찰이 지난 7일 발생한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지하 무단침입 사건의 피의자 3명에 대한 신원을 특정했다고 19일 밝혔다. 해당 경기장은 6·3 지방선거 잠실 지역 개표소로 활용된 곳으로 지난 5일부터 일부 시민들이 투표함과 투표지 반출을 막겠다며 출입구를 가로막고 보름 넘게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이번 무단침입 사건을 포함해 시위와 관련해 발생한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신원이 특정된 3명은 지난 7일 오후 6시부터 6시30분 사이 경기장 1-3게이트 인근 지하 통로의 기계실 출입문 잠금장치를 손상시키고 휴대전화로 내부를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경기장 시설 관리를 담당하는 한국체육산업개발 측에 따르면 당시 경기장 상주 직원이 CCTV로 이를 포착해 무단침입자들을 내보냈고, 업체는 이들을 고소한 데 이어 지난 11일 해당 문을 용접해 폐쇄했다.

경찰은 이들을 소환해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한 뒤 재물손괴 및 건조물침입 혐의 적용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대한체육회 소속 체육 단체들의 핸드볼경기장 사무실 진입을 막아 업무를 방해한 혐의와 관련해서는 총 9명이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이 가운데 2명의 신원이 확인돼 경찰 출석 요구가 이뤄졌다.

신원이 파악된 1명은 지난 16일 단체 관계자들의 진입을 단독으로 막아선 여성으로 추정된다. 일부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인물을 두고 '올림픽공원 잔다르크'를 줄인 별칭으로 부르며 화제로 삼은 바 있다.

핸드볼 여자 유소년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소지품을 무단으로 수색한 혐의에 대해서도 5명을 대상으로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신원이 확인된 3명 중 1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나머지 2명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지난 5일 시위 현장에서 발생한 JTBC 기자 폭행 사건의 피의자는 3명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 전원에게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한국기자협회 JTBC지부는 당시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개표 상황을 취재 중이던 소속 기자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 참가자들에게 폭행당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경찰은 이 밖에도 경찰관을 상대로 한 불법행위 9건, 시위 참가자 간 폭력행위 18건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