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국가정원 십리대밭 은하수길. 색색의 불빛이 대나무와 만나 밤하늘의 은하수를 거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야간정원으로 유명하다.  울산시 제공
태화강 국가정원 십리대밭 은하수길. 색색의 불빛이 대나무와 만나 밤하늘의 은하수를 거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야간정원으로 유명하다. 울산시 제공
냉면과 국수, 야시장과 미쉐린 가이드 식당. 전국 곳곳이 다채로운 맛을 앞세워 성수기 관광객 공략에 나섰다. 바다와 여름꽃 향기는 전국 각지에서 자랑하는 미식과 어우러져 관광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체류형 소비’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이색 콘텐츠가 올여름 펼쳐질 전망이다.

◇ 야시장·모리국수…미식으로 물든 여름

경북 구미시가 연 ‘달콤한 야시장’에 수만 명의 인파가 모여들었다. 구미에서 생산된 밀로 만든 다양한 빵과 오색국수를 비롯해 가오리무침, 다코야키, 두바이 생과일, 거제복튀김, 삼겹김치말이, 꿔바로우, 쌀국수, 사탕수수 등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구미 야시장은 입소문을 타며 외지인과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이끄는 명소로 떠올랐다. 지난해 4~5월 15차례 열린 야시장에는 20만4000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이 중 28%가 외지인과 외국인 관광객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운집하는 경북 구미시의 ‘달달한 야시장’.  구미시 제공
연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운집하는 경북 구미시의 ‘달달한 야시장’. 구미시 제공
경북 포항시는 ‘국수 맛집 10선’을 선정했다. 포항산 아귀와 홍합을 통째로 갈아 만든 고농축 해산물 육수를 앞세운 칼국수를 비롯해 소고기 등심과 9가지 신선한 야채를 숙성시킨 소스를 개발한 국수 가게 등 다양하다. 포항에서 갓 잡아 올린 생선을 모아(모디) 만든 모리국수는 포항이 자랑하는 대표 메뉴다. 이외에도 당일 잡은 신선한 가자미를 투박하게 썰어내는 포항 전통 ‘막회’ 방식의 어촌식 한 상 차림을 자랑하는 식당이 포함됐다.

◇ 자연과 어우러진 축제 ‘풍성’

수국과 연꽃 등 여름을 대표하는 꽃은 화려한 야경과 어우러진다.

전남 무안군은 31만3000㎡ 규모의 동양 최대 규모의 백련 서식지다. 이달 말(26~28일) 열릴 예정인 ‘무안 연꽃축제’는 백련을 비롯해 수련과 홍련, 애기수련, 노랑어리연 등 연꽃 30여 종, 수생 식물 50여 종, 멸종위기 식물로 알려진 가시연꽃을 감상할 수 있다. 무안군은 연꽃을 중심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예선을 통과한 20개 팀이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무안 음식 재료로 요리한 ‘무안갯벌한상’과 야경 행사인 ‘연빛달빛야행’이 대표 축제 프로그램이다. DJ·댄스 공연 위주였던 ‘워터樂 페스티벌’은 올해 버블파티와 물총 싸움 등의 체험을 추가했다.

울산시에도 다채로운 문화관광축제가 여름을 채운다. 19일부터 열흘 동안 열리는 국내 유일의 고래관광특구 장생포에는 수국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울산시는 태화강 국가 정원을 비롯해 연암정원, 간절곶 등 관광 명소를 중심으로 여행지를 꾸몄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야간 조명 축제 ‘문라이트 페스티벌’이 열린다. 태화강의 야경을 배경으로 다채로운 공연과 이색 체험, 먹거리가 어우러진다.

◇ 본격적으로 열린 체류형 소비

부산시는 외국인 관광객 중심의 체류형 소비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부산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2023년 182만명에서 지난해 364만명으로 24.4% 증가하는 동안 카드 소비는 3474억원에서 7809억원으로 41.7% 증가했다.

부산연구원은 특히 대만과 일본을 방문 규모와 소비 수준이 모두 높은 핵심 소비시장으로 분류했다. 방문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미국과 싱가포르는 고부가 체류형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체류형 소비가 활성화한 것으로 부산연구원은 분석했다. 이들은 유통 분야에 대한 소비뿐 아니라 음식·주점, 여행·숙박, 미용, 여가·문화 등에도 지갑을 열면서 체류·생활밀착형 소비를 늘렸다.

이런 흐름이 확산하면서 지역 식문화를 브랜드 경험으로 바꾸는 시도도 나타났다. 부산 지역 F&B(식음료) 콘텐츠 기업 푸드트래블은 부산시 등과 함께 ‘포트빌리지 부산’을 이달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100년의 역사를 가진 내호냉면 등 부산을 대표하는 노포와 미쉐린 가이드 빕구르망에 선정된 장어·밥 전문점 ‘슌사이쿠보’ 등 젊은 감성의 맛집‘힙포’를 연계해 새로운 메뉴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박상화 푸드트래블 대표는 “부산의 로컬 브랜드를 알리는 축제인 동시에 글로벌 진출을 이끄는 축제를 만들 예정”이라며 “3년 차 축제에 이탈리아 등 해외 미식 브랜드도 참여하는 등 새로운 미식 영역을 개척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전국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