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년 영업익 524조원…테일러 팹 돈 벌어다 줄 것"-DS
이 증권사 이수림 연구원은 "2분기 삼섬전자 D램 출하량은 전 분기보다 약 5% 늘어나고 판매가격은 4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낸드플래시 역시 출하량은 5% 증가하는 데 그치지만 가격은 60% 가까이 오르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이라고 이 연구원은 짚었다. 그는 "DS 부문 영업이익은 88조원에 달해 사실상 전사 실적 대부분을 책임질 것"이라며 "스마트폰과 가전 등 소비자 대상(B2C) 사업의 수익성이 다소 부진하더라도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 효과가 이를 상쇄하며 삼성전자는 또 사상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 기록을 이어갈 것"고 전망했다.
또 "삼성전자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은 오랜 적자에서 벗어나 연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현재 4~5나노미터(㎚·1나노는 10억분의 1m) 공정에서 확보한 고객 물량이 늘어나면서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어, 연말부터는 분기 기준 흑자를 기록한 뒤 점진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점쳤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이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이 공장은 내년부터 2나노 반도체 양산에 들어갈 예정인데, 삼성전자가 추가 고객사를 확보할 경우 2028년부터는 실적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그동안 적자가 이어졌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이 안정적인 수주를 바탕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로 전환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글이 차세대 AI 반도체인 텐서프로세서유닛(TPU) 10세대의 일부 핵심 칩을 삼성전자 2나노 공정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여기에 TSMC가 2나노 공정 가격을 인상하면서, 모바일 칩 강자인 퀄컴과 미디어텍 역시 삼성전자 2나노 공정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향후 2년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약 375조원으로 지난해보다 8배 이상 증가하고, 영업이익률은 52%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영업이익이 524조원까지 늘어나며 다시 40%가량 성장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러한 실적 개선의 배경에 AI 시대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진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차세대 제품인 HBM4부터는 단순히 메모리 칩 성능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메모리와 로직 반도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통합하느냐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HBM4의 핵심 부품인 베이스 다이를 자체 4나노 공정으로 생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라고 짚었다.
메모리 설계·생산뿐 아니라 첨단 반도체 제조 역량까지 함께 갖추고 있어, HBM4 시대에는 경쟁사 대비 강점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평가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