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사옥. 한경DB
케이뱅크 사옥. 한경DB
케이뱅크가 일곱 분기 연속 자영업자 대출 규모를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국내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며 질적 성장으로 전환을 시작했다는 평가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지난 1분기 말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조7530억원으로 올해 들어 4423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기(1조3131억원)보다는 두 배 이상 불어났다. 2024년 2분기 이후 매 분기 늘고 있다. 전체 여신(18조7500억원)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4.7%로 지난해 1분기(7.8%)보다 두 배 가까이 커졌다. 보증서대출, 담보대출, 신용대출로 상품군을 다변화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케이뱅크는 이 같은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 이익 규모를 대폭 늘렸다. 이 은행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3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8% 뛰었다. 국내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증가 폭이 컸다. 이자이익만 1252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5.4% 늘었다.

이 은행은 비이자 사업의 경쟁력도 강화하며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데도 공들이고 있다. 케이뱅크의 1분기 체크카드 이용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가상계좌 거래건수는 133% 증가했다. ‘용돈 받기’ 서비스에서 나오는 광고수익도 49% 늘었다. 약 1607만명의 고객과 무신사, 네이버페이, 동행복권 등 BaaS(Banking as a Service) 방식의 제휴 확대를 통해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공급한 결과다. 이 같은 변화에 힘입어 케이뱅크의 비이자이익(142억원)은 지난해 1분기보다 4.1% 증가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이자이익뿐 아니라 수수료, 광고, 유가증권 운용, 채권 매각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동시에 수익을 내고 있다”며 “최근 시장금리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수익구조를 더욱 견고하게 다졌다”고 설명했다.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케이뱅크의 1분기 말 연체율은 0.61%로 전년 동기(0.66%)보다 0.05%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 개선이 두드러졌다. 이 기간 1.38%에서 0.83%로 떨어졌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69%, BIS 자기자본비율은 21.5%를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3월 국내 증시 상장과정에서 확보한 자본을 바탕으로 추가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4월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인 리플(Ripple)과 업무협약을 맺고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해외 송금·결제망을 구축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이 은행은 내년부터는 기업금융 사업을 중소·중견기업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