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창업자 량원펑 / 사진=CCTV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 / 사진=CCTV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11조원 가량의 투자금 조달을 마무리했으며, 창업자 량원펑 최고경영자(CEO)의 지배권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달에 텐센트와 CATL, 국가 AI 펀드까지 참여하면서 중국이 국가 차원의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딥시크가 첫 투자금 조달에서 500억 위안(약 11조1000억원) 이상을 모았고 기업 가치를 500억 달러(약 75조3000억원) 이상으로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량원펑 CEO가 자기자본 200억 위안(약 4조4000억원)을 투입하고, 중국 빅테크 텐센트 100억 위안(약 2조2000억원), 배터리 제조사 CATL 50억 위안(약 1조1000억원), 게임제작사 넷이즈가 30억 위안(약 6688억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정부가 조성한 '국가 AI산업 투자기금'은 10억 위안(약 2229억원)을 낸다.

이번 자본 조달은 량원펑 CEO의 지배권을 유지하는 특수한 거래 구조를 택했으며 투자자(국가 AI산업 투자기금은 제외)들은 딥시크가 아니라 량원펑 CEO가 관리하는 유한합자회사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무보유 기간은 5년이며 투자자들은 의결권을 행사할 수도 없다. 설사 외부 자금이 들어오더라도 딥시크의 거버넌스와 주요 의사결정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해서다.

딥시크는 지난해 공개한 대규모 언어모델 V3와 추론 모델 R1을 통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해당 모델들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큰 관심을 끌며 중국 AI 기술력에 대한 기존 인식에 도전했다는 평이다.

투자자 구성을 놓고 시장에서는 중국이 AI 모델 개발부터 전력·에너지 인프라까지 연결하는 자국 중심 산업 생태계 구축을 가속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CATL은 최근 AI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AI 연산 수요 증가에 맞춰 전력 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텐센트는 자체 개발 AI 모델인 '훈위안'을 육성하고 있으나 바이트댄스 '더우바오'와 딥시크에 뒤처져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텐센트가 딥시크와 협력을 강화할 경우 알리바바 그룹 자체 AI 모델 '첸원'과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딥시크 로고와 중국 오성홍기 / 사진=로이터 연합
딥시크 로고와 중국 오성홍기 / 사진=로이터 연합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