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로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서비스를 전면 중단한 앤스로픽이 고위 기술진을 워싱턴DC에 급파해 규제 해제 협상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간) 폴리티코 등 외신에 따르면 앤스로픽 기술진은 이날 미국 상무부·국가사이버국장실 관계자와 만나 수출 통제를 풀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12일 미 정부가 보안 취약점을 이유로 외국 국적자의 페이블5·미토스5 사용을 막은 뒤 처음 열린 대면 협상이다.

앤스로픽은 이 자리에서 자사 사이버보안 안전장치를 설명하며 규제를 풀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마존 연구진이 페이블5의 ‘탈옥’(AI 모델의 안전장치를 인위적으로 푸는 행위)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이는 질문 방식을 바꿔 일부 취약점 정보를 얻어낸 제한적 우회일 뿐이라고 앤스로픽은 반박했다.

업계에서도 미 정부에 대한 비판이 이어진다. 비슷한 기능을 갖춘 오픈AI GPT-5.5 등에는 같은 규제가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AI 모델의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수출 통제를 활용하면 프런티어 AI 배포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4일에는 기술 전문가와 기업 최고경영자(CEO) 약 80명이 공개서한을 내고 수출 통제 철회를 촉구했다.

미 정부는 탈옥 문제를 보완하면 규제를 풀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보안 전문가들은 AI 모델의 안전장치 우회를 완전히 막기 어렵다며 정부가 기술적으로 달성하기 힘든 기준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앤스로픽은 양측이 신속한 해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규제 완화까지 며칠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김미리 기자 miri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