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일론 머스크' 김승연 회장 해냈다…한화에어로, KAI 지분 9.04% 확보
한화, '한국판 스페이스X 구축' 승부수
수출입은행 이어 KAI 2대 주주 올라
우주·항공 통합 생태계 구축 속도전
수출입은행 이어 KAI 2대 주주 올라
우주·항공 통합 생태계 구축 속도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6일 공시를 통해 KAI 주식 85만3813주를 총 1389억 원에 추가 매입해 총 6.50%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도 1250억원을 들여 KAI 주식을 92만여주 추가 취득해 지분을 1.53%까지 늘렸다. 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HAUSA)가 보유한 1.01%를 더하면 한화그룹의 총 지분은 9.04%에 이른다. 이로써 한화그룹은 지난달 4일 ‘연말까지 5000억원을 투입해 지분을 추가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조기 달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연말까지 5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현재 6.50%인 KAI 지분을 9.97%(6월 15일 종가 14만7600원 기준)까지 끌어올리기로 결의했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한화그룹의 KAI 지분은 12%를 넘어서게 된다.
현재 KAI의 최대 주주는 총 발행주식수(9747만 5107주) 기준 26.41%(2574만 5964주)를 쥔 한국수출입은행이다. 기존 2대 주주는 8.75%(852만 8099주)를 보유한 국민연금이었으나 한화의 추가 매입으로 순위가 바뀌었다.
앞서 한화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9300억 원을 투입해 KAI 주식 4.99%를 확보한 데 이어 이달 4일 10만 주를 추가 취득하면서 ‘5% 이상 보유’ 주주가 됐다. 당시 보유 목적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전환하면서 KAI 이사회 참여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업계는 이를 한화의 육·해·공 방산 역량에 KAI의 우주·항공 자산을 연결하려는 '통합 방산 포트폴리오' 구축 시도로 해석하고 있다. 사실상 준공기업인 KAI의 민영화가 추진될 경우에 대비하려는 행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화는 이번 지분 확대 이유로 '한국 우주·항공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들었다. 한화 측은 "스페이스X로 대표되는 우주산업의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우주·항공 시장은 규모가 제한적이고 복수의 기업들이 중복 투자를 하고 있어 개발과 운영의 경쟁력이 제한을 받고 있다"며 "한화와 KAI가 보유한 기술과 역량이 결합될 경우 비효율성이 제거되고 시너지가 발생해 국가 차원의 우주·항공 산업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항공 분야에서도 협력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게 한화의 판단이다. 최근 중동 등 해외 고객들은 항공기뿐 아니라 엔진, 항전장비, 무장체계, 후속 군수지원(MRO)을 포함한 패키지 형태의 공급을 요구하고 있다.
한화는 항공엔진과 항전장비, KAI의 기체 개발 역량이 결합할 경우 수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항공엔진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수출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이번 협력이 지역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창원에 사업장을 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사천에 본사를 둔 KAI,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연결하는 남부권 우주·항공 벨트 구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화는 "양사의 협력을 통해 우주·항공·방산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협력업체와의 상생 생태계 구축, 일자리 창출, 소부장 국산화 및 스타트업 육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