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진은 감성 떨어져"…디카 부활시킨 Z세대
SNS 중심 복고풍 사진 인기
日 디지털카메라 출하액 2배↑
日 디지털카메라 출하액 2배↑
스마트폰에 밀려났던 디지털카메라가 Z세대(1990년대 후반 출생)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스마트폰 이용에 대한 피로감과 SNS에 차별화된 이미지를 업데이트하려는 수요가 겹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본의 디지털카메라 제품 출하액이 지난해 55억달러(약 8조3000억원)로 5년간 두 배 이상 늘었다. 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에 따르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세계 각지에서 주문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대수를 기준으로도 지난해 판매량은 940만 대로 2023년 770만 대에서 확연히 늘었다. 2010년 1억2100만 대로 정점을 찍은 뒤 스마트폰이 확산하며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하던 수치가 반등했다. 수요가 늘자 후지필름은 베스트셀러인 ‘X100VI’ 모델 생산을 세 배 이상으로 늘렸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즉석 필름카메라 시장도 함께 반등하고 있다. 즉석에서 사진을 출력하는 후지필름 인스탁스 카메라 판매는 전체 디지털카메라 시장을 넘어섰다. 디지털카메라와 인스탁스가 함께 성장하며 후지필름의 관련 부문 매출은 지난해 15.7% 증가한 6270억엔(약 39억달러)을 기록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다. 시장 선두인 캐논도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같은 인기의 배경에는 Z세대를 중심으로 한 복고 열풍이 있다. 후지필름 관계자는 “인스탁스 카메라가 결혼식 등 행사용 제품에서 10대의 일상용 기기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후지필름은 틱톡 이용자를 겨냥해 올해 초 15초 길이 복고풍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카메라·비디오레코더·즉석프린터인 ‘인스탁스 미니 에보 시네마’를 출시했다.
스마트폰과 비교해 ‘느린 경험’으로 사용에 온전히 집중하도록 하는 기기의 수요도 늘고 있다. 수준 높은 자동 보정을 제공하는 스마트폰이 Z세대에는 인위적이라는 느낌을 준다는 설명이다. FT는 “휴대폰을 수시로 확인해 무슨 일이 생겼는지 보고 답해야 하는 기술 환경에 Z세대가 피로를 느끼고 있다”며 “이를 상쇄하려는 경향이 카메라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요 증가와 함께 빠르게 오르는 디지털카메라 가격은 모처럼의 호황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흐름이 일시적 유행에 그칠지, 인공지능 콘텐츠 범람에 대한 반발로 이어져 지속될지도 불확실하다. 화웨이와 DJI 등 중국 업체가 관련 시장에 본격 진입해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도 주요 리스크 중 하나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본의 디지털카메라 제품 출하액이 지난해 55억달러(약 8조3000억원)로 5년간 두 배 이상 늘었다. 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에 따르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세계 각지에서 주문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대수를 기준으로도 지난해 판매량은 940만 대로 2023년 770만 대에서 확연히 늘었다. 2010년 1억2100만 대로 정점을 찍은 뒤 스마트폰이 확산하며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하던 수치가 반등했다. 수요가 늘자 후지필름은 베스트셀러인 ‘X100VI’ 모델 생산을 세 배 이상으로 늘렸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즉석 필름카메라 시장도 함께 반등하고 있다. 즉석에서 사진을 출력하는 후지필름 인스탁스 카메라 판매는 전체 디지털카메라 시장을 넘어섰다. 디지털카메라와 인스탁스가 함께 성장하며 후지필름의 관련 부문 매출은 지난해 15.7% 증가한 6270억엔(약 39억달러)을 기록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다. 시장 선두인 캐논도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같은 인기의 배경에는 Z세대를 중심으로 한 복고 열풍이 있다. 후지필름 관계자는 “인스탁스 카메라가 결혼식 등 행사용 제품에서 10대의 일상용 기기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후지필름은 틱톡 이용자를 겨냥해 올해 초 15초 길이 복고풍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카메라·비디오레코더·즉석프린터인 ‘인스탁스 미니 에보 시네마’를 출시했다.
스마트폰과 비교해 ‘느린 경험’으로 사용에 온전히 집중하도록 하는 기기의 수요도 늘고 있다. 수준 높은 자동 보정을 제공하는 스마트폰이 Z세대에는 인위적이라는 느낌을 준다는 설명이다. FT는 “휴대폰을 수시로 확인해 무슨 일이 생겼는지 보고 답해야 하는 기술 환경에 Z세대가 피로를 느끼고 있다”며 “이를 상쇄하려는 경향이 카메라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요 증가와 함께 빠르게 오르는 디지털카메라 가격은 모처럼의 호황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흐름이 일시적 유행에 그칠지, 인공지능 콘텐츠 범람에 대한 반발로 이어져 지속될지도 불확실하다. 화웨이와 DJI 등 중국 업체가 관련 시장에 본격 진입해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도 주요 리스크 중 하나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