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채권만 8000억…중앙그룹 투자자 '비상'
JTBC 등 5개社 회생신청
계열사 총 차입금 3.1조원 달해
콘텐트리중앙은 주식거래 정지
홍정도 "피해회복 위해 최선"
비우량 회사채 시장 대혼란
계열사 총 차입금 3.1조원 달해
콘텐트리중앙은 주식거래 정지
홍정도 "피해회복 위해 최선"
비우량 회사채 시장 대혼란
◇중앙그룹 전격 회생 신청
이날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중앙그룹 계열사는 총 5곳이다. JTBC와 중앙홀딩스 외에 중앙피앤아이,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등이 회생법원 문을 두드렸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콘텐트리중앙은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중앙일보도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추진한다.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은 서울 상암동 중앙일보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외 경제 여건 악화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자금 경색 등으로 불가피한 선택을 했다”며 “채권자와 주주 등의 피해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앙홀딩스, 콘텐트리중앙, 중앙피앤아이 등이 선제적으로 회생 신청을 한 것은 연쇄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12일 JTBC가 채무불이행에 빠지면서 계열 전체 회사채 차환 발행이 어려워졌다.
중앙그룹은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유동화증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유동성을 수혈해 왔다. 신용평가사들은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의 총차입금을 3조1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회사채와 CP 등을 통해 시장에서 조달한 금액이 1조1778억원이다. 회사채가 9041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중 증권사 창구를 통해 일반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됐을 가능성이 높은 공모 회사채와 CP 등이 7905억원 규모다. 계열사별 공모 회사채는 중앙일보 1370억원, JTBC 2450억원, SLL중앙 1420억원 등이다. 중앙그룹의 회사채, CP 등 주관은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한양증권 등이 맡았다. 이들 증권사는 회사채 상당 부분을 기관투자가를 통해 개인 투자자에게 재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앙일보 계열사의 회사채는 연 8% 이상 금리를 보장했다”며 “고액 자산가나 법인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법원이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하면 회사채와 CP 투자자는 회생채권자로 분류돼 채권 신고와 조사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후 법원의 회생계획안에 따라 원금 감면과 변제 기간, 출자 전환 여부 등이 정해진다. 홈플러스처럼 대주주 일가의 보증을 받아 긴급 운영자금대출(DIP)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비우량 회사채 경색 우려
홈플러스와 제이알글로벌리츠, 중앙그룹 계열사 등 비우량 신용등급 기업이 잇달아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면서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현재 회사채(무보증 3년) BBB- 금리는 연 10.3%대로 2023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도 주문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발행 금리가 큰 폭으로 뛰었다.비우량 신용등급 기업은 개인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회사채와 CP, 전단채 등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뒤 만기가 돌아오면 다시 새 채권을 발행해 기존 부채를 갚는 방식으로 운영 자금을 마련한다. 하지만 최근 비우량채 매수세가 위축되고 차입 금리가 오르면서 차환이 막히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시장성 차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만기 도래 자금을 제때 갚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은 JTBC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등 중앙그룹의 주요 계열사 신용등급을 일제히 C, D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D등급은 디폴트를 의미하는 신용등급으로 실제 채무불이행이 발생했다는 뜻이다.
배정철/송은경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