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가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를 인공지능(AI) 기반 산업 체계로 바꾸는 ‘충남 AI 대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는 2035년까지 5조8900억원을 투입해 제조업 AI 전환(AX)과 데이터센터 구축, AI 인재 양성을 동시에 추진한다. 반도체·디스플레이·모빌리티 등 주력 산업에 AI를 접목해 제조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AI 기반 혁신을 산업과 행정, 도민 생활 전반으로 확산한다는 전략이다.

◇AI 실증체계 구축

충남 'AI 대전환' 올인…5.8조 쏟아붓는다
충남도는 최근 AI 대전환 추진 전략을 발표하고 7대 분야 100개 과제를 중심으로 실행 체계 마련에 들어갔다. 전략은 △혁신 성장 생태계 △제조 AI 전환(AX) △스마트 농축수산업 △융복합 바이오 △국방 AX·양자 △AI 지역 도시 서비스 △AI 공공행정 혁신 등으로 구성했다. 도는 AI 인프라와 인재, 산업 생태계를 동시에 키워 충남형 AI 산업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핵심은 제조업 AI 전환이다. 충남은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2차전지 등 국내 제조업 핵심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도는 제조기업의 AI 보급률을 40%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AI 팩토리 프로젝트와 기업 맞춤형 스마트공장 구축, AX 실증산단 조성을 추진한다.

도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역 주도형 AI 대전환 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140억원을 확보했다. 도는 국비를 포함해 총사업비 298억원을 들여 천안·아산 지역의 반도체·디스플레이·모빌리티 기업을 대상으로 공정 최적화와 품질 예측, 자율 제어 등 제조 현장 중심의 AI 솔루션 확산을 지원할 방침이다. 제조기술융합센터를 기반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컴퓨팅 환경과 제조 데이터 활용 체계도 구축한다.

디스플레이 산업 AI 전환 로드맵도 구체화하고 있다. 천안 제2·3·4 일반산업단지에 총사업비 228억원을 투입해 AX 실증산단을 조성하고 제조 AI 오픈랩 구축, AX 종합 진단·실증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기업 최고AI책임자(CAIO) 과정과 재직자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현장형 AI 인재도 양성한다.

◇생활 밀착형 AI 확산

충남의 AI 전략은 제조업 혁신을 넘어 데이터 인프라와 생활형 서비스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도는 지난해 글로벌 빅테크와 대학·연구기관 전문가가 참여하는 충남 AI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AI 산업 전반의 전략 수립·실행을 지원하는 민관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AI 인프라 확충도 본격화하고 있다. 도는 지난해 보령과 당진에 각각 2조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보령 웅천산단에는 100㎿급 AI 특화 데이터센터가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으며, 당진 석문국가산단에도 2031년까지 2조원을 투입하는 AI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이 진행 중이다. 도는 현재 추진 중인 AI 데이터센터 8곳을 기반으로 AI 산업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도민 대상 AI 교육도 강화한다. 올해부터 정보 취약계층 교육 대상을 소상공인과 중장년층, 청년층으로 확대한다. 섬 지역을 직접 찾아가는 AI 디지털 전환 교육과 이동형 교육팀 ‘에듀카(Edu-Car)’를 운영하고, 농어업인을 위한 ‘AI 영농닥터’, 소상공인 대상 AX 실무 교육도 새롭게 도입한다.

기존 한 곳이던 AI 디지털배움터는 천안·아산·공주·보령·홍성 등 5개 거점센터 체계로 확대한다. 각 거점센터에는 AI 로봇과 로봇개 체험존, 디지털 상담존 등을 구축해 생활 밀착형 AI 체험 및 교육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충남 AI 대전환은 제조업 혁신에 그치지 않고 농축수산과 바이오, 공공행정, 도민 생활 전반을 AI 기반으로 재편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홍성=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