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로 비엘사 우루과이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P
마르셀로 비엘사 우루과이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P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미국 입국 문제가 또 불거졌다. 우루과이 축구대표팀이 첫 경기를 치르기 위해 미국으로 이동하려다 서류 문제로 입국 일정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의 엄격한 비자 정책과 FIFA의 사전 조율 부실 논란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15일 USA투데이에 따르면 우루과이 대표팀은 멕시코 휴양지 캉쿤에 마련한 훈련 베이스캠프를 떠나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우루과이는 16일 오전 7시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그러나 미국 입국에 필요한 서류 문제 등으로 비행기 출발이 지연됐다. 이 여파로 마르셀로 비엘사 우루과이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도 미뤄졌다.

FIFA는 멕시코에서 항공사 운항 허가와 같은 기술적 문제로 항공편 출발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루과이 대표팀 대변인은 경기 전날 대부분을 숙소에 머문 채 비행기 탑승을 기다렸다며 서류 문제에 따른 이동 지연 책임이 FIFA에 있다고 주장했다.

우루과이는 미국 정부의 이민 비자 발급 제한 국가에 포함돼 있다. 우루과이 여행객이 미국을 방문하려면 미국 국무부의 엄격한 신원 확인과 입국 심사를 받아야 한다.

우루과이 대표팀 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FIFA가 대회 참가국 선수단의 미국 입국 절차를 미국 정부와 충분히 사전에 조율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월드컵 본선 경기를 앞둔 대표팀이 입국 서류 문제로 이동에 차질을 빚은 셈이기 때문이다.

우루과이는 조별리그에서 미국과 멕시코를 오가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첫 경기를 치른 뒤 22일 카보베르데와도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27일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은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번 사례는 최근 월드컵 관계자들이 겪은 미국 입국 문제의 연장선에 있다. 소말리아 출신 축구 심판 오마르 아르탄은 '테러 조직 구성원으로 의심되는 인물과 연관성이 있다'는 이유로 미국 입국을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미국과 종전 합의로 일부 숨통이 트였지만 대표 선수들을 제외한 선수단 지원 인력 중 4명만 미국 입국을 허가받았다. 미국은 팔레스타인축구협회장 지브릴 라주브의 입국도 불허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