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올리버트리 인스타그램, AP뉴스 캡처
/사진=올리버트리 인스타그램, AP뉴스 캡처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올리버 트리와 남미의 유명 유튜버 가스피가 브라질에서 발생한 헬리콥터 공중 충돌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비행기에 타고 있던 전원이 사망한 가운데 현지 경찰과 소방당국은 본격적인 사고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14일(현지시간) AP·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서부 헤크레이우 두스 반데이란치스 상공에서 헬리콥터 두 대가 충돌해 추락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리우 군용소방대는 이 사고로 두 대의 헬기에 타고 있던 탑승자 6명 전원이 현장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당시 사고 헬기 중 한 대에는 올리버 트리를 포함해 브라질 음악 프로듀서, 아르헨티나 영상 감독, 아르헨티나 유튜버 가스피(가스파르 프림 디아스) 등 5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다른 헬기에는 조종사 1명이 홀로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탄 기체는 충돌 직후 전기자동차 판매소 주차장 위로 추락했다. 이 여파로 거센 화재가 발생하면서 주차되어 있던 전기차를 포함해 차량 20여 대가 전소됐으나 소방당국에 의해 곧 진화됐다.

브라질 경찰 소식통은 항공당국에 제출된 탑승자 명단을 바탕으로 올리버 트리가 해당 헬기에 타고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추락과 화재 여파로 시신의 훼손이 심해 아직 정확한 신원 확인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리우 소방당국 측 역시 "항공기 잔해가 수백 미터 밖까지 흩어져 있어 현재까지 파악된 정보는 매우 초기 단계"라며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려면 녹화 영상과 기록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32세인 올리버 트리는 독특한 바가지머리와 독특한 캐릭터로 인기를 끈 뮤지션이다. 국내에서는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 '미스 유'(Miss You) 등의 히트곡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17년 세상을 떠난 한국 가수 종현(샤이니 멤버)의 영정사진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유족에게 사과한 일도 있었다. 최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공연을 마친 그는 전날인 13일에도 인스타그램에 리우 현지 동네에서 축구를 하는 영상을 올리며 근황을 전했으나, 결국 다음 달 1일로 예정됐던 포르투갈 리스본 공연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가스피가 소속된 아르헨티나 스트리밍 채널 블렌더는 소속 크리에이터인 가스피가 해당 헬기에 탑승했다고 밝히며 공식 X 계정에 애도 글을 올렸다. 이들은 "그동안 당신이 보여준 마법 같은 능력과 예술, 뛰어난 센스에 감사한다"며 "우리 모두 영원히 당신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전했다. 가스피는 유튜브 팔로워 280만 명을 보유한 남미의 대표적인 인기 인플루언서로, 향년 23세의 나이에 생을 마감하게 되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고를 목격한 타이어 수리공 페르난데스 데 프레이타스는 "공중에서 헬기들이 충돌한 뒤 불길에 휩싸이는 것을 목격했다"며 "그 중 한 대에서 탑승자 한 명이 지상으로 뛰어내리는 처참한 광경도 보았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정말 너무도 끔찍하고 무서운 광경이었다"며 당시의 충격을 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